[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지역 각종 건설 공사 현장에 불법체류 신분으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급증하면서 도내 건설 노동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불법체류자 문제 심각합니다’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불법체류자들이 불법으로 일하고 있다고 신고를 해도 출동을 하지 않는데 출동을 하지 않으니 신고할 마음이 생기겠냐”며 “제주도 불법체류자들 일자리 잠식이 심각한데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정부는 불법체류자 단속뿐 아니라 무사증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뿐 아니라 제주도 무사증 제도를 재검토 혹은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불법 체류 외국인에 의한 일자리 잠식이 심각해지면서 제주지역 노동자들은 생존권 사수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6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 근절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귀포시 공공청사 신축 공사 현장 등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사업에서조차 쉽게 불법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를 볼 수 있다”며 “불법으로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건설 노동자의 생존권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는 불법 고용 업체에 강도 높은 벌칙을 시행하고, 지역 건설 노동자의 안정적 고용을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