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바람길 구름길을 열다
굿, 바람길 구름길을 열다
  • 이현충 기자
  • 승인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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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 갤러리에서 故 김수남 작가 특별전 개최
김수남 작 -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요왕맞이)

삶과 죽음, 고통과 환희, 좌절과 희망, 이런 것들을 가장 극렬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굿판일 것이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까지 변해버린 나의 신앙체계, 이것(굿)을 찍으며 하나의 증언,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기를 꿈꾸었다.” - 김수남의 1983년 저서 ‘한국의 굿에서

[제주일보=이현충기자] 김수남 특별전 ‘굿, 바람길 구름길을 열다’가 지난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에서 운영하는 ‘산지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개관전에 이은 두 번째 기획전시는 고(故) 김수남 작가의 기증작품으로 꾸려졌다.

굿은 김수남 작가의 사진세계에서 핵심적인 영역이다. 그는 일찍이 굿의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아냄으로써 소중한 우리의 민속 문화를 전승하고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했다. 1970년대 제주 무속의 현장에서부터 아시아 민속 문화의 모습까지 담아낸 그의 사진에서는 민속학적 가치를 넘어 역사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전시회에는 김수남 작가가 1980~90년대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한 잠수굿과 영등굿, 별신 굿, 도당굿 등 마을 공동체에서 지역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동제(洞祭) 성격의 굿사진을 선보인다. 또 내림굿과 씻김굿, 무혼굿, 신굿 등을 비롯해 러시아 시베리아, 일본,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등의 굿 사진도 전시하고 있다.

박경훈 문예재단 이사장은 “최근 산지천변이 문화예술행사 소식들로 가득하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산지천 갤러리가 주변 문화예술공간 및 문화시설들과 더불어 원도심 일대에 문화적 활기를 공급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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