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 통일교육으로 대비하여야
통일한국 통일교육으로 대비하여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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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

[제주일보]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평화를 사랑하며 한민족 공동체로서 5000년 역사를 함께 해 온 우리 민족은 남과 북으로 분단돼 통한의 70여 년을 보내고 있다.

지척에 두고도 일생 동안 그리운 사람을 보지 못하고 산다면 그 가슴은 시퍼렇게 멍이 들고 말 것이다. 실향민들과 탈북자들의 아픔이 그럴 것이다.

사랑하는 부모형제,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들, 친척, 친구들을 지척에 두고도 대면할 수 없다는 것이 한반도의 냉혹한 현실인 것이다. 이런 아픔을 함께 해야 할 한민족공동체로서 통일한국 완성을 위한 통일 노력에 모두가 동참해야 할 이유다.

지난달 27일 ‘평화, 새로운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건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 한반도에 모처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감에도 봄빛이 물들고 있다.

제주는 평화의 가치를 중시해오고 있다. 2007년 7월 1일에 선포된 제주평화헌장은 ‘민족화합과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하여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명공동체를 이룩하고, 인권을 존중하고 인종·문화·종교·사상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시민정신을 고양시키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 해소,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관용과 화합의 사회 구현, 지속적인 교류 협력으로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 한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제주는 평화헌장이 선포되기 이전부터 남북특사 회담(2000년 9월)을 비롯하여 남북 국방장관 회담(2000년 9월), 남북 장관급 회담(2000년 9월), 남북 고위급 회담(2006년 6월)을 통해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평화의 장으로 역할을 하여왔다. 또한 제주는 ‘비타민C외교’라 불리는 감귤 보내기 운동을 통해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약 5만t의 감귤을 북한에 전달했으며 북한 어린이를 위한 겨울내복 보내기, 목초 종자 및 의약품 지원 사업 등도 추진하였다. 남북교류의 일환으로써 2002~2005년까지 제주도민 800여 명이 4차례에 걸쳐 민간 외교관으로서 북한을 방문하였다.

민간이 주도하는 체육, 문화, 예술 교류의 장인 남북평화축전이 2003년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되기도 하였다. ‘우리 민족이 만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축전은 분단 후 58년 만에 최초로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비정치적인 스포츠 교류 행사였으며, 이 행사에는 북측 참가단 190여 명이 고려항공 민항기 2대를 이용해 제주를 방문하였다.

독일 통일은 베를린장벽 붕괴 후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지만 동서독이 합의하에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추진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통일국가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통일을 방해하는 수많은 경우의 수에도 불구하고 동·서독은 평화적으로 통일독일을 완성해낸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기치 않게 통일이 될 수도 있다. 점진적인 통일이든 급작스러운 통일이든 통일을 대비하여야 한다.

통일한국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통일 한국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점은 잠시 덮어두고, 일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협력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자세도 필요하며, 국제적인 지지와 협력도 필요하다. 새롭게 조성될 통일 환경을 세련되고 포용력 있게 수용할 수 있어야만 실질적이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며, 한반도 평화 정착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다.

통일을 대비하기 위하여 시민들을 위한 통일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에서 민관이 협력하여 다양하게 추진해 온 남북교류사업들이 평화통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통일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도민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커질 때에만 남북교류 사업 규모도 커질 것이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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