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허가량, 지속가능이용량 대비 240%
지하수 허가량, 지속가능이용량 대비 240%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5.15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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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과잉 취수 시 해수침투까지...道 원인 규명 등 나섰지만 뒷북대응 지적도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허가량이 지속가능이용량보다 240% 넘게 초과해 갈수기에 해수 침투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빈발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행정당국이 해수 침투의 원인 분석에 나섰지만 뒷북대응이란 지적이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관내 농업용 지하수 관정은 775공이다. 취수허가량은 총 22만7000t으로 지속이용가능량 9만2000t을 247% 초과했다.

같은 서부지역인 제주시 한경면 관내 농업용 지하수도 관정 총 271공에 허가된 취수량이 16만t으로 지속이용가능량인 6만5000t 대비 246% 수준에 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갈수기나 농번기에 지하수 과잉 취수에 따른 수위 강하로 인해 해안지역 지하수공에 해수 침투가 발생하면서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뒤늦게 이들 서부지역 해수 침투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적정관리 방안 마련에 나섰다. 총 13억원을 들여 2020년 3월까지 3년간 연구 용역이 추진된다.

이 용역은 육상양식장 운영 현황조사와 배출수 수질 검사, 염지하수 영향 분석을 위한 시추조사 등을 실시한다. 또 서부지역 2곳에 4개의 지하수공을 뚫어 염지하수 개발·이용에 따른 주변지역 담수 지하수의 수위와 수질 변화 특성을 연구한다.

제주도는 용역을 통해 염지하수 부존량을 산정하고 염지하수 개발에 따른 해수 침투 영향 범위를 평가해 염지하수와 담수 지하수에 대한 적정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하지만 해안지대 지하수의 해수 침투뿐만 아니라 제주전역 지하수 고갈 및 오염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대두됐음에도 당국이 뒤늦은 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하수의 지속가능 이용을 위해 보다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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