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출이 나아갈 길
제주 수출이 나아갈 길
  • 제주일보
  • 승인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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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

[제주일보] 통계는 성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나아갈 방향을 말해주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제주도 수출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규모다. 2000년 제주도 수출액은 3900만달러이고 2017년 1억5500만달러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다음은 구조다. 농수축산품은 2000년 3300만달러에서 지난해 6100만달러로 갑절에 못미친 반면 공산품은 600만달러에서 9300만달러로 15배 늘었다. 농수축산물은 2012년 8300만달러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추세다.

품목을 보자. 농수축산품이다. 부동의 수출 1위 품목은 넙치류다. 매년 평균 2400만달러 수출되며 2009~2013년은 3000만달러 이상 수출됐다.

2000년을 제외하고 2014년까지 줄곧 수출 1위였다. 2000년대 초반 5년간 매년 1000만달러 이상 수출되었던 소라는 그 이후 연 500만달러 정도 수출된다.

2009년 1000만달러 이후 엔저까지 겹쳐 침체를 겪은 후 2016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백합도 연평균 500만달러다.

생수는 초창기에는 미미했으나 20 08년부터 연평균 260만달러 수출된다. 감귤은 매년 250만달러, 감귤농축액은 2005년부터 260만달러 수출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300만달러 이상 수출되었던 톳은 몇 년 주춤했으나 240만달러 수출된다. 전복은 150만달러, 양배추는 120만달러 등이다.

생수를 제외한 이들 품목의 공통점은 201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공산품 추이를 보면 복사기 부품이 2008년까지 연평균 240만달러 수출되면서 2000년대 공산품 수출을 주도했다. 뒤이어 음향증폭세트가 2012년까지 연 860만달러 수출됐다. 그 다음 모노리식집적회로가 최근 4년간 4000만달러 이상 수출되면서 2015년부터 수출 1위에 올라섰다.

이들 품목은 이전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복사기 부품과 음향증폭세트는 사라지고 모노리식집적회로는 수출국을 늘리고 있다.

2000년부터 연 140만달러 꾸준히 수출돼왔던 소형선박 엔진은 2016년 주수출국 남미의 경제 악화로 침체를 겪고 있다. 2011년부터 수출된 화장품류는 연평균 200만달러 수출되고 있다.

수출품목(연 1만달러 이상) 수를 보면 2000년 80개에서 2017년 206개로 증가했다. 지난 17년간 매년 1000만달러 이상 수출되는 품목은 넙치류가 유일하며 2000년대 초반 소라, 2009년 백합, 2010년과 2011년 음향증폭세트, 2014년 모노리식집적회로 정도다.

모노리식집적회로는 지난해 7000만달러 가까이 수출되어 제주도 전체실적의 44%나 된다.

100만달러 이상 수출품목은 2000년 10개에서 2013년 22개로 증가한 이후 최근 20개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1만달러 이상 수출하는 제주도 기업 수는 87개사이다. 1000만달러 이상 2개사, 500만달러 이상 1개사, 300만~100만달러 이상 16개사, 나머지 68개사는 100만달러 미만이다.

지난해 기준 농수축산품은 6100만달러, 공산품은 이전기업 제품을 제외하면 2400만달러 수준이다.

17년 전보다 1차산품은 1.8배, 공산품은 4배 증가에 그친다. 신규 1차산품은 녹차·키위·북조기, 공산품은 조각공예품·금속주형·플라스틱 제품 등이다.

이들 제품은 제주기업이 아닌 육지기업이 제주산 또는 제주에서 만들어서 수출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수출을 다시 한 번 고민해야 될 시기이다.

눈에 보이는 수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체물 수출금액은 지난해 기준 4억3700만달러나 된다. 통관수출실적보다 무체물실적이 유일하게 높은 지역이 제주도다.

이전기업이든 향토기업이든 콘텐츠 기업수가 최근 10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농수축산품은 자원이 한정된데다 내수에 강한 의존성을 보인다.

관광디지털 콘텐츠를 수출산업화하면 될 것이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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