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염모기 방역, 소홀함이 없도록
뇌염모기 방역, 소홀함이 없도록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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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으로 출현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예측 조사지에서 지난 7일 채집된 72마리 중 15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주 출현은 지난해보다 27일 늦었다. 올해는 지난 달 1일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됐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이미 지난 3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됐을 때 경보를 발령한다. 지난해에는 4월4일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환자 9명이 발생해 이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본뇌염은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일본뇌염모기에 물렸다고 다 뇌염에 걸리는 건 아니다. 일본뇌염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이나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일단 뇌염이 발병하면 사망률이 10~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고, 회복해도 후유증 발생 비율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 다행히 치료가 돼도 사지마비, 언어·정서·수면장애, 판단력 저하, 간질 발작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의료계는 환자 가운데 25%가 사망하고, 25%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된다고 경고한다. 결코 대수롭게 여길 사안이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매년 모기를 채집해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수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일본뇌염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고 긴급 방역체계에 돌입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방역 관련 직원의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각 보건소도 야간에 하천, 하수구 등 취약지를 대상으로 소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생후 12개월에서 만12세 아동과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큰 성인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일본뇌염 예방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모기의 번식과 서식을 차단하는 환경개선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므로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벽과 해가 진 무렵 저녁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 이상의 성인, 해외여행을 준비중인 분이나 등산,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 중 일본뇌염에 대한 면역이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기에 절대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질병정보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연중 방역체계 운용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도민들도 일본뇌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개인위생과 주위 환경개선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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