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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 승인 2018.05.13

[제주일보]  △ “다음(Next) 정류소(stop)는 준(Jun)·갱(Gang) 여자고등학교입니다.”

제주시내 버스 안, 중앙여자고등학교로 다가서는데, 준(Jun)·갱(gang)여자고등학교라고 안내방송을 한다.

‘예비(Jun)·깡패(Gang/gangster)’를 양성하는 여자고등학교? 음절나누기를 잘못하여, 중앙(Jung­ang)을 준갱(Jun­gang)으로 발음한 것이다. 고유명사는 외국어로 옮겨져도 바뀜이 없다. 아무리 그냥 눌러들으려 해도, ‘갱(깡패)여자고등학교’라니., 웃음이 안으로 푹! 터진다. 또한, 산천단 지날 때 영어안내에 귀기우려 들어보시라.

 

△ ‘간이화장실(Portable Toilet)'. 한라생태숲에 있는 안내표지이다. ‘들고 다니기 쉬운/휴대용(Portable)’화장실이라는 뜻인가? 에베레스트등반을 하려면 짐꾼(Porter)의 도움을 받는다. 그들도 화장실을 지고 가지는 않는다. 간이화장실은 ‘화장실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다 갖추지 못한 화장실(Casual Toilet)’일 것이다. 복장(服裝)에서도 ‘형식을 갖추지 않고 편안하게 입는 옷’을 캐주얼웨어(Casual Wear)라 하지 않는가.

 

△ ‘오르막 차선 끝(Climbing Lane End)’. 제주-서귀포 한라산길(5·16 도로)에 있는 교통표지이다. 차선(Lane)합침은 머징(Merging)이다. 미국에서 운전면허 실기과정에서 꼭 겪는 과정이다. ‘저곳으로 나가 보세요(Merge there)’의 지시를 듣게 된다. ‘차선 합침(Merging)’을 해 보라는 말이다. 반드시 ‘일단 멈춤’ 후, 노란 선을 왼쪽으로 끼면서 운행하지 않으면, ‘당신은 영국에서 운전하다 왔어요?’라는 검사관의 말과 함께 불합격이다. 교통표지의 영어수준은 제주경찰의 국제적 얼굴의 단면이다.

 

△ ‘속도제한(Police Enforcement)’. 영어권나라들을 두루 돌아봐도 이런 교통표지는 없다. 이 어원은 ‘무력적 힘(Force)‘에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굳이 ‘무력적 제압(Enforcement)’이라는 어휘를 꼭 써야 되겠는가? ‘사진으로 점검(Photo Checking), ‘경찰촬영(Police Photo)’을 뉴질랜드에서는 쓰고 있었다. ‘속도/경찰 점검(Speed/Police Checking)’을 제안하고 싶다.

 

△ 시대는 바야흐로 스포츠세상. 모든 스포츠에서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용어가 있다. ‘드론(Drawn), 콜드(Called), 그리고 서스펜디드(Suspended)'이다. 셋 중 어느 것이나 경기가 본래 계획대로 끝내지 못할 상황에서 내리는 판정이다. 드론(Drawn)은 그때까지의 스코어(Current Score)를 아주 무시하여 경기가 없었던 것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노우 게임(No Game)’이다. 콜드(Called)는 승부(勝負)를 지어주며 끝내는 것이다. 서스펜디드(Suspended)는 차후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중단되었던 상황 그대로에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야구를 이를테면, 주자가 2루에 있었으면 원래대로 그곳 2루에 주자를 두고 경기가 연속(連續)되는 것이다.

판문점선언에 이어진 촌평들. 트럼프대통령은 비핵화를 언급하며 잠시중단(Suspending)의 어휘를 썼다. 문정인(대통령 안보특보)도 주한미군에 대하여 또한 그 어휘(Suspension)을 썼다. 어법(Usage)의 상황을 알고서 하는 말들일까?

 

자국어만 알고 떠들면

우물 안 개구리이다.

칸트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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