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기에…‘가족’이니까
‘가족’이기에…‘가족’이니까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5.10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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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달, 가족의 사랑을 담은 책들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5월은 가족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되는 달이다. 5월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1일 입양의날, 15일 가정의날 등 그동안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가족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더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 위해 서로를 생각하게 하는 요즘이다.

우리는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어떤 모습의 아들이었고 딸이었으며 부모였을까. 혹시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진 않았을까.

가족이기에 서운한 마음이 가득할 때도 있지만 결국 ‘가족’이기에 서로의 아픔을 끌어안게 된다.

가족이라는 말 안에 담겨진 따뜻함과 그 소중함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들을 만나보자.

 

▲이렇게 사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에 이런 가족’(김별·뜨인돌출판사)

가족은 친근하면서도 지긋지긋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마음 속 한 편에 늘 뭉클한 마음을 품게 하지만 때로는 생각만으로도 넌더리가 나는, 돌아가고 싶으면서도 벗어나고 싶은…. 그게 가족의 딜레마가 아니지 싶다.

가장 복잡한 감정들로 뒤엉킨 가장 원초적인 관계가 가족이다. ‘세상에 이런 가족’은 바로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끌벅적한 여섯 식구 속에서 우리 일상과 친근한 이야기, 웃음을 자아내는 가벼운 가족의 에피소드 등이 가득하다.

어떤 아픔과 고난, 역경들도 결국 사랑과 웃음으로 이겨내는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할 것이다.

 

▲9살 제주소년의 상상력이 주는 감동 ‘새로운 가족’(전이수·엘리)

제주의 푸른 바다와 더불어 살며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동화에 담아내는 9살 제주소년의 사랑이 가득한 책이다.

전이수의 둘째 동생은 지적 장애가 있는 공개 입양아다. 이런 동생을 생각하며 9살 이수가 쓰고 그린 사랑으로 재탄생한 그들의 가족 이야기다.

누군가와 더불어 사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가족이란 존재의 소중함을 담고 싶다는 제주소년의 당찬 마음이 때 묻은 어른들의 마음을 치유해준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많은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사랑이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같은 부모의 밑에서 태어났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가족’ 안에서 사랑으로 진정 하나 됨을 느끼는 것, 그것이 곧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대를 뛰어 넘은 가족의 사랑 ‘할아버지와 나의 정원’(비르기트 운터홀츠너·뜨인돌어린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손자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나이가 들고 치매에 걸려 병약해진 할아버지의 모습이 어린아이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유쾌하고 애틋하게 담겨져 있다.

감각적이고 시적인 글과 그림을 통해 사랑했던 사람과 그들을 그리워하는 모든 시간들을 새롭게 만든다.

나무처럼 푸르고 꽃처럼 찬란한 할아버지의 사랑이 마음 깊숙이 다가온다.

바빠서 찾아뵙지 못했거나, 돌아가셔서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을 그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다시 한 번 꺼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던 그 말 ‘아버지는 말하셨지’(송정연·송정림, 책읽는수요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방송작가로 유명한 송정연·정림 자매가 엮은 자신들의 인생을 바꾼 아버지의 한 마디를 담은 책이다.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낸 자매가 그를 추억하며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다.

가슴 속에 담아 놓았다가 어렵사리 입 밖으로 꺼내 딸들에게 전했던 애정가득한 말들은 인생의 고비마다 따끔한 회초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침반이, 또 때로는 따뜻한 등불이 돼준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지만 쑥스러워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말보다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돼 준 ‘아버지’.

인생의 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잘 나아갈 수 있게 우리의 등을 힘껏 받쳐주는 이 시대 우리 아버지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 할 나위 없는 사랑, 그 이름 ‘어머니와 나’(김성우·쇤하이트)

“다시 태어나도 너희들의 어머니란다.”

어머니의 사랑은 그 크기와 진솔함, 깊이와 비교할 단어가 없다. 존재만으로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자식이기에 끝이 없는 사랑을 전한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물결에 반짝이는 햇살같이 특별해 보이진 않지만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든 어머니의 사랑은 감자 한 톨, 지나가는 길 골목 어귀에 핀 들꽃 하나에도 스며져 있다.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애틋함과 아련함으로 느껴지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 책은 일상 속 찾아낸 그들의 추억 하나하나에 풀어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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