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 유력…"美 실무준비 착수"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 유력…"美 실무준비 착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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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이동편의·취재환경 등 인프라 우수 평가…'중립지대' 성격
트럼프, '판문점 카드' 배제하면서 급부상…일각선 평양 가능성도 거론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중립적 외교무대'로 평가받는 싱가포르가 유력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유력한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검토해온 판문점과 싱가포르 가운데 판문점을 제외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면서 싱가포르 개최 쪽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시기를 정했고 회담 장소를 정했다. 우리는 사흘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때 회담 장소로 직접 거론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 대해서는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자연스럽게 싱가포르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대좌할 장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도 싱가포르가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 시작했다.

CNN은 미국 정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정상회담 추진 사정에 밝은 익명의 두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역시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는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과 제삼국인 싱가포르가 꾸준히 거론됐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장소인 판문점은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의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리얼리티 쇼'처럼 흥행 이벤트에 익숙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개최지로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것 자체가 북한에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크고 회담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미 앞선 남북정상회담 개최지로 세계인의 눈길을 끈 판문점이 자신의 최대 치적이 될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는 '신선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백악관 참모들은 보다 '중립적'인 싱가포르가 적합한 장소라는 의견을 집중적으로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경호와 안전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취재환경 측면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다 2015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간 회담을 주선하는 등 역사적 회담을 중재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5월 말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인 6월 초에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북한의 수도인 평양이 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리처스 닉스 미국 대통령이 1972년 중국을 직접 방문해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미중 수교의 화룡점정을 찍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북한의 다양한 수준의 외교적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 정전협정 체결, 평화체제 전환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양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사전 합의에 이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수도인 평양을 찾아가 김 위원장과 드라마틱한 담판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현직 대통령을 북한 건국 이래 최초로 안방에 불러들이는 모습이 내부 지도력 강화, 체제 결속 등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평양 회담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때마침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2차 방북을 계기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함으로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한층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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