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망사고율 10% 감축, 꼭 달성하길
교통사망사고율 10% 감축, 꼭 달성하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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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경찰청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는 가운데 지난 5일 새벽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해 이러한 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런저런 캠페인에도 불구, 제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제주도와 경찰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시민들의 협조가 여전히 미흡한 것 같아 답답하기만하다. 시민들이 마땅히 관심을 기울일 일이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0시26분쯤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인근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이모씨(62)가 김모씨(27)가 운전하던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숨졌다.

교통사고가 그치지 않으니 불행이 언제 닥칠지 모르고 자동차를 몰고 다니기가 두렵고 무서운 것이 현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질서의식 부족이다.

우리나라가 무법천지의 교통 지옥이고, 교통사고율이 세계적이라는 악명은 어제오늘 비롯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사망사고 후진국이다. 벌써 10년 넘게 OECD 1위의 산재공화국이고 자살왕국이고, 교통사고 사망률 역시 선진국의 2배다. 오명도 이런 오명이 없다.

교통사고 사망률은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다. 손쉽게 생명을 잃어서는,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 두고서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아무리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겨봐야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 생명과 직결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로 보여줘야하는 이유다.

제주도는 지난달 말 제주경찰청과의 교통안전 태스크포스(TF)팀 회의를 가졌다. 사망자 수가 1만명 당 1.2명인 제주지역 교통사망사고률율 1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도로 구조개선 및 교통안전시설물 설치와 교통단속 CCTV 확충 등 교통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언론 매체를 활용한 홍보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교통안전 의식 개선을 위한 운전자 및 보행자 안전교육 홍보 등을 강화한다.

적절하고도 바른 계획이다. 다만, 시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각 대책의 이행 실태를 상시 점검하고 관리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실행력이다. 문제는 모든 실행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통사고 사망을 줄이는 지름길은 안전띠지만 아직도 뒷좌석 안전띠 착용율은 50%에 불과하다.

안전은 불편한 규정을 준수하는데 달려있다. 이번에야말로 도민 모두가 나서서 반드시 사망교통사고 지옥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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