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비난 말고 합리적인 비판을
무분별한 비난 말고 합리적인 비판을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8.05.08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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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6·13 지방선거 후보들의 난타전이 안타깝다. 영양가 ‘1’도 없는 후보들의 소모적인 전쟁에 도민 유권자들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어린이날이 포함됐던 지난 주말 연휴에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 측이 내놓은 ‘아동학대 범죄 신고건수 증가’ 관련 논평이 대표적인 사례다.

골자는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2014년부터 아동학대 범죄 신고건수가 많이 증가했는데 이는 원 도지사가 안전을 등한시한 결과라고 문 후보 측이 주장한 것이다.

이에 원 후보 측은 “2014년에 아동학대 신고 의무제가 시작돼 신고 건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신고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한 것으로, 신고 의무를 제대로 홍보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중요한 점은 후보들의 비방전이 전혀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문제를 제기한 측이 “나는 이 문제를 이렇게 바꾸겠다”는 공약이 따라왔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후보들의 비방전에는 ‘정책’이 없다.

또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역시 ‘저게 과연 지역 내에서 실현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낳는다.

국토교통부 소관 제주국제공항 운영권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소속 기관을 제주도로 이관해 수익을 도민에게 쓴다는 것부터 제주~호남 해저터널 건립까지…. 무엇보다 실현 가능성 낮은 막무가내식 공약은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시대가 변하면서 도민 유권자들이 후보를 바라보는 안목도 냉철해지고 성숙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두려워해야 할 것이 민심인 것이다. 소모적인 비난과 현실성 없는 공약은 접어두고 제주의 비전으로 경쟁할 때다. 이제 지방선거까지 35일 남았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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