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 기대 뒤에 우려가 따르는 이유
유커의 귀환, 기대 뒤에 우려가 따르는 이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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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중국이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령을 추가 해제했다. 국영 여행사가 그동안 중단됐던 제주에 대한 단체관광 여행상품을 판매하면서 이른바 ‘사드보복’으로 묶였던 해빙 무드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해빙의 조짐이 분명하다. 중국은 최근 우한과 충칭지역의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역이 베이징과 산둥, 우한, 충칭 등 총 네 곳으로 늘었다. 중국 여행사의 온라인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은 대부분 지난해 초 중국의 비공식적 한국 여행 금지 조치 이후 사라졌으나,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제주행 여행상품 2개가 추가로 열렸다. 제주 중국인 관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는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객들에 대한 규제를 서서히 푸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전세기 운항과 크루즈 운항에 대한 족쇄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인 관광시장이 예전처럼 활황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유커’로 상징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이 늘어난다는 점은 분명 반길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 제주는 이들 유커를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만 재미를 본다는 사실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으면 으레 가는 곳이 정해져 있다.

심지어 기본적인 식사장소는 물론이고 쇼핑장소 또한 대자본이 경영하는 외국인 면세점이 중심이다. 이렇다 보니 일반 도민들의 시선이 우호적일수가 없다. 1년 전인 지난해 이맘때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제주방문이 중단됐다. 제주관광산업 전반에 큰 위기감이 닥친 그 순간 그 공간을 파고든 관광객들은 다름 아닌 내국인들이었다. 이는 제주관광산업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내국인 관광객이 유커와 다른 점은 효과의 고른 분산이다. 때문에 유커가 다시 대규모로 찾아온다고 해도 예전처럼 반가운 기색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때 유커는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85%이상을 점유하면서 절대적인 지위를 누렸다. 그런데도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늘 ‘아쉬움’이 쌓였다. 결과물의 고른 분배가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다. 관광업계와 제주도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모색한다. 그 요지는 국가의 다변화와 혜택의 다양화다. 그렇지만 그 정책의 가시적 효과는 찾아 볼 수 없다. 유커의 귀환은 분명 반길 일이지만,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폐단은 아직도 공고하다. 선량한 제주사회 구성원 모두 가슴을 열어 이들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고민할 때다. 소리만 요란한 제주관광의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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