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 '중국자본 땅 장사' '관권선거' 난타전
문-원 '중국자본 땅 장사' '관권선거' 난타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5.07 19: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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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대변인 논평 통해 의혹 제기...진위 규명에 공감하면서도 정책대결 실종 우려도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6‧13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 중 2강으로 꼽히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중국자본 땅 매각’과 ‘관권선거’ 등을 놓고 연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원희룡 후보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대림 후보와 오영훈 국회의원은 중국부동산 개발회사에 대규모 땅을 파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내막을 밝히라”며 “문 후보와 오 의원은 도의회 의장과 운영위원장 당시 중국 회사에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대규모 부지에 단독 개발을 권유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문 후보와 오 의원은 2011년 10월 중국을 방문해 녹지(뤼디)그룹 장옥량 회장에게 제주 투자를 권유했다”며 “이 사업은 우근민 전 지사가 도민사회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기 마지막에 허가를 내준 것으로 유명하다. 문대림, 오영훈과 당시 우 지사 간에 어떤 논의와 맞장구가 이뤄졌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과 도내 최고층인 드림타워를 조성하고 있다. 헬스케어타운 안에 국내 제1호 영리병원도 지어 제주도에게서 개원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문대림 후보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당시 제주는 외국자본 유치실적이 저조해 공무원은 물론 도의회 의원들이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노심초사하던 시기”라며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원 후보가 밀약거래라도 한 것처럼 깎아내린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받아쳤다.

이어 “원 후보가 도지사 취임 초부터 녹지그룹에 적극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은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다”며 “원 후보는 박근혜 정권 때 정부와 손잡고 녹지그룹이 승인 신청한 영리병원을 밀어부쳤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또 다른 성명을 통해 “도청이 원 후보를 지원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공무원을 이용한 관권선거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민사회에서 의혹은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자칫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리고 상대방 흠집 내기만 난무할 경우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면서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도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일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인데도 도민 실생활과 밀착된 의제 대결은 실종되고 헐뜯기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 선거 분위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유권자들이 누가 정책선거를 외면하고 비방전에 골몰하는지 가려내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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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난타선거.. 2018-05-08 11:37:48
도덕성으로보고뽑아야지....
머리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