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창조적 파괴’에 나서다
제주은행 ‘창조적 파괴’에 나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30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현주.제주은행장

[제주일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혁신은 창조적 파괴에서 나오고,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이고 조직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필요하다.”

지난 3월 22일 제주은행장에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강조한 내용이다. 많은 전쟁사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보급이 전쟁의 8할을 차지하던 12세기 당시 세계를 호령했던 칭기즈칸 몽골기병의 승리 요인을 놀라운 기동성으로 꼽는다. 그리고 그 기동성을 가능하게 한 것은 말안장에 ‘육포’를 넣고 다니며 싸움으로써 ‘전쟁=보급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려 버린 ‘창조적 파괴’였다.

국내 금융업은 물론 글로벌 금융업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은행도 최근 창조적 파괴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전폭적 지원 아래 규모의 비(非)경제에 따른 업무부담을 근본적으로 덜어내고 지역과 업(業)의 한계를 극복해 신성장 미래기반을 구축하는 전사적 혁신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도(創導·創造+先導)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창도 프로젝트’는 ▲근본적 차원에서 업무부담을 덜고 생산성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업무 위수탁’ ▲디지털 금융으로의 상황 변화와 대고객 금융서비스의 질적 수준 개선을 위한 ‘채널 효율화’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제주 브랜드 및 지역적 강점을 금융 비즈니스와 연계한 ‘제주지역기반 특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 ▲미래의 수준 높은 금융 수요에 대비한 차별적 ‘차세대 IT시스템 재구축’ 등 총 4가지 과제로 진행된다.

제주은행은 우선 지역은행으로서의 가장 큰 맹점인 규모의 비경제로 인한 고정적인 인력과 비용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법률 검토 및 금융당국 협의를 통해 ‘창조적 파괴’ 수준의 그룹사 간 업무 위수탁으로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영업점 등 채널을 효율성 위주로 재구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제주은행과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전략 미팅에서 지주사 조용병 회장이 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제주지역 기반 특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은 연간 약 1500만명에 달하는 국내·외 입도 관광객이 잠재고객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관광과 금융을 연계한 멀티 플랫폼 구축을 통해 광범위한 온라인(On-Line) 디지털 시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관광 콘텐츠에서 가장 핵심적인 맛집·관광지·레저·숙박·교통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검색·예약·결제·평가 등을 유기적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상당한 수준의 할인 혜택과 더불어 짐 없이 몸만 이동해도 되는 핸즈프리(Hands Free) 서비스까지 제공해 관광에 따른 고객들의 모든 니즈(Needs)를 충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제주은행의 잠재고객을 70만 도민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와 제주를 찾는 외국인까지로 확대함은 물론 더 나아가 신한금융그룹 해외현지법인을 통해 해외 관광 플랫폼화한다면 엄청난 확장성을 가진 글로벌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된 차세대 IT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금융서비스 수요와 업의 경계를 넘어선 금융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제주은행장에 취임한 지도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혔던 고객과 도민들께 가장 ‘사랑받는 은행’, 주인정신으로 하나된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은행’, 그리고 제주에 힘이 되고 도민과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은행’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있다.

이 다짐을 지키기 위해 ▲고객중시 ▲현장중시 ▲직원중시 ▲따뜻한 금융이라는 4가지 경영원칙을 제시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고객중시 차원에서는 고객중심 경영과 고객기반 확대 ▲현장중시 측면에서는 점주권 영업 강화와 우량자산 중심의 균형성장 ▲직원중시 차원에서는 진솔하고 원활한 소통과 일과 삶의 구현 ▲따뜻한 금융 관점에서는 지역상생 비즈니스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 사례 확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