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맛있다
소금은 맛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29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영진. 의학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

[제주일보] 당뇨병, 고혈압 등의 발생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므로 소금과 설탕, 흰쌀은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이들은 모두 흰색이라서 소위 ‘삼백(三白)식품’으로 불리는데, 안타깝게도 또다른 공통점은 맛있다는 것이다.

뇌가 빠르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때문에 단맛에 열광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비슷하게 따지고 보면 짠맛에 끌리는 것도 자연스런 현상임을 알 수 있다. 바다에서 탄생하여 땅으로 올라온 육상 동물의 체액(體液)에 가장 많은 무기질은 바닷물과 마찬가지로 소금 (염화나트륨)이다.

나트륨은 땀과 소변 등으로 매일 빠져나가므로 체액 성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밖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육식동물은 사냥감의 체액에 포함된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초식동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땅에서 무기질을 얻어 살아가는 식물의 체액에는 나트륨이 적고 흙에 흔한 칼륨이 많다. 풀만 뜯어 먹는 초식동물은 부족한 나트륨을 어디선가 보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산양은 돌소금(岩鹽)을 핥기 위하여 위험한 벼랑에 매달리기도 한다.

우리의 조상도 육식의 기회가 많지 않았으므로 나트륨을 찾아 헤맸을 것이다. 소금을 대량으로 채취한 가장 오래된 흔적이 중국 산시성과 스페인의 카르도나에서 발견 되었는데, 대략 기원전 6000년경에 조성된 것이다. 이때쯤부터 만성적인 나트륨 부족에서 조금씩 벗어났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나트륨 결핍 상태에 있던 생쥐는 이후에 나트륨을 보충할 수 있게 되면 필요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나트륨에 대한 인간의 탐닉 또한 이와 같은 “결핍에 대한 과잉보상”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나트륨 섭취가 적당한 걸까?

WHO의 성인 1일 권장량은 2 g 이다. 소금으로 따지면 5 g 정도이다.

나트륨 양과 소금 양이 다른 이유는 소금에는 나트륨뿐만 아니라 염소도 포함 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은 3.9 g 정도로 권장량의 2 배다.

소금으로 간을 짜게 하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이고, 반찬에서는 김치, 젊은 층에서는 라면을 통하여 섭취하는 량이 많았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