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북한에서 평양냉면 먹고 싶어요”
“가족들과 북한에서 평양냉면 먹고 싶어요”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4.27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북초, 27일 남북정상회담 맞아 특별 역사교육 시간 마련
평화통일 바라보는 동심의 시선 “한반도 안 하나된 나라 꿈꿔”
27일 오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제주북초등학교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만남을 TV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가족들과 손잡고 금강산에 가고 싶어요. 할아버지가 드시고 싶어 하시던 평양냉면도 꼭 먹어볼 거에요.”

27일 얼어붙은 갈등의 시대를 뒤로 하고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손을 맞잡았다.

이날 제주북초등학교(교장 박희순)에서는 이 같은 역사적인 만남의 의미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TV생중계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하는 등 특별 역사교육 시간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TV생중계에 집중했다.

오전 9시30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서로를 마주하며 손을 맞잡자 아이들은 뜨거운 감동을 느끼며 박수를 보냈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이번 만남은 이념과 비핵화 문제, 군수권 등 어른들의 이해관계를 벗어난 범주에서 해석됐다. 이미 아이들 마음속에서는 평화통일의 미래가 펼쳐지고 있었다.

김준연 학생을 비롯한 6학년 1반 학생들은 “정상회담에서 휴전협정이 아니라 평화협정을 맺어서 북한과 가족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라며 “한반도 안에서 하나의 나라가 되는 날이 금방 올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이들다운 재치 있는 소감도 이어졌다.

고성준 학생은 “통일이 된다면 온 가족들과 북한으로 여행가서 평양냉면을 먹고 싶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특별수업에서는 TV생중계 시청과 함께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와 남북 분단의 과정, 앞으로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의 남북관계 등에 대한 선생님과의 토론 시간도 진행됐다.

송경철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로 가는 역사적인 첫 발이자 앞으로 너희들이 만들어갈 남북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를 더욱 잘 알아야한다. 분단의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이들은 “통일이 된다면 대통령은 누가 되나요?”, “오늘 정상회담이 잘 되면 우리도 북한에 갈 수 있을까요?” 등 궁금증을 쏟아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