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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환상보다 판로 등 현실적 고민해야”18년간 망고재배 하고 있는 고범정씨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4.25
서귀포시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있는 고범정씨가 아열대과수 재배에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무턱대고 아열대과수에 대한 환상을 갖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기술과 아열대과수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 재배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2000년부터 서귀포시에서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있는 고범정씨(57)는 “최근 아열대과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고, 재배 현황 등을 알기 위해 직접 농장을 방문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아열대과수 재배가 우리나라에서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위험성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씨는 시설감귤을 재배하면서 새로운 소득작물을 고민하다가 망고를 선택해 20년 가까이 재배하고 있는 아열대과수 선도농업인이다.

고씨는 “1988년부터 하우스감귤을 재배했지만 IMF 이후 치솟는 기름 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이왕 비용이 드는 것이라면 소득이 높은 애플망고를 재배하자고 결심했다”며 “재배 초기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가 쌓여 품질 좋은 망고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재배 초기에 비하면 날씨가 따뜻해져 가온에 필요한 난방비가 줄어들어 비용적 측면에서 아열대작물 재배 조건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폭설과 강추위 등이 등장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고씨는 “망고 재배의 경우 초기 재배기술과 과실 생산에 주력했다면 이후에는 판로 개척이 관건”이라며 “다른 작물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난방비가 많이 든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망고 재배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제주의 망고 재배 농가는 10개 농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60개 농가로 불어났다”며 “수입산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국내 생산농가끼리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망고 재배 농가의 증가로 또 다른 아열대과수 재배로 눈을 돌린 고씨는 “아열대과수 뿐만 아니라 모든 농사가 다른 농가와의 차별성을 두며 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년 영농일지를 쓰고 실험을 병행하는 등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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