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채취 시 진드기도 조심하세요
고사리 채취 시 진드기도 조심하세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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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혁.동부소방서 성산119센터

[제주일보] 4월의 제주도는 따사로운 봄의 햇살과 함께 한참 고사리 채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적한 시골길이나 오름을 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허리를 숙여 고사리를 꺾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허리를 숙여 고사리를 꺾다보면 너무 깊숙이 들어가서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65건의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 중 143건(53.9%)이 4~5월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발생한 사고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안전본부는 2018년 4월 1일부로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길 잃음 사고와 더불어 고사리를 꺾다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야생진드기에 물려서 생길 수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주로 풀숲 등에서 야외활동을 한 후 발생한다. 이 SFTS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잠정통계) 전국적으로 6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27명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며, 같은 기간 제주지역에서도 5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8명이 숨졌다. 그리고 올해 벌써 제주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고사리를 꺾으러 갈 경우 긴팔 옷과 긴바지를 입어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며, 귀가 후 필히 샤워나 목욕을 하고 옷은 반드시 털고 세탁을 해야 하겠다.

길 잃음 사고와 더불어 진드기 물림 사고도 예방해 안전하고 재미있는 고사리 꺾기가 됐으면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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