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센터 이전, 생명보호 최우선
119센터 이전, 생명보호 최우선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8.04.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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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고권봉 기자] 1980년 8월 8일 문을 연 동홍119센터를 38년 만에 옮기는 신축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지역 주민으로서 달갑지 않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도청 3층 회의실에서 ‘2018년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하고 ‘동홍119센터 도시계획시설(공공청사) 결정안’을 원안 수용했다.

이에 따라 동홍119센터는 서귀포시 상권 중심 매일올레시장 인근 서귀포시민회관 맞은편 건물을 떠나 현재 부지에서 직선거리로 서쪽으로 1.3㎞ 떨어진 서홍동 걸매공원 주차장 용지(공원용지에서 공공청사용지로 변경)로 옮긴다.

동홍119센터는 앞으로 지형도면 고시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쯤 착공될 예정이다.

이번 이전은 지역 주민에 사전 설명도 없이 서귀포소방서와 동홍119센터, 서귀포문예회관 등이 있는 곳에 ‘서귀포 문화광장’ 사업이 계획되면서 추진됐다.

애초 동홍119센터는 현재 부지에서 직선거리로 250m 정도 떨어진 태평근린공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다는 문제로 부지 확보에 애를 먹었다.

이로 인해 이번 이전이 ‘골든타임 확보’보다는 부지 확보가 비교적 쉬운 공원부지로 추진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이전으로 동홍119센터의 관할 구역인 정방동·중앙동·천지동·동홍동·서홍동‧송산동(보목동 제외) 중 서홍동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동의 출동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동홍동 관내에 119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안이 고려되고 있다.

이전 부지 결정 과정에서 ‘현 부지와 이전 예정 부지’간 요일별, 시간대별 관할 구역 출동시간 여부 등을 제대로 조사하고 결정했는지도 의문이다.

소방당국은 ‘생명보호를 최우선하는 현장에 강한 제주소방실현’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비전처럼 동홍119센터 이전은 ‘골든타임 확보가 최우선으로 고려된 부지’라는 검증 자료로 주민의 이해를 구하고 이전해야 주민의 불안을 불식하지 않을까.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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