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무드에 제주, 교류 신호탄 쏘나
남북 해빙무드에 제주, 교류 신호탄 쏘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4.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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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토대 플랫폼 역할...감귤 보내기 재개 등 '5+1 사업' 연내 논의 물꼬 기대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교류협력 플랫폼인 제주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남북 해빙모드 조성으로 1999년부터 북한 감귤 보내기 등을 통해 남북교류를 선도해온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남북교류 재개에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말~6월 초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기반이 구축돼 남북교류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특히 제주도는 그 동안 북한과 구축해온 신뢰를 토대로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는 대로 ‘남북 교류협력 5+1 사업’을 비롯한 대북교류에 선도적으로 나설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남북 교류협력 5+1 사업은 북한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와 제주~북한 크루즈라인 개설을 통한 동북아시아 평화벨트 조성,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 추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관광절차 간소화와 신변안전 보장 등을 거쳐 한라~백두 교차관광을 추진하고, 제주포럼에 북한 측 인사를 초청해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평화협력을 논의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1’ 사업으로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을 통한 제주도의 분산 자립형 에너지 조성모델을 북한지역에 적용해 전력난을 해소하는 남북 에너지 평화협력이 들어있다.

앞서 제주도는 1999년부터 국내 사상 최초의 민관협력 대북지원 사업인 북한 감귤 보내기를 추진했다. 주요 외신들에 의해 ‘비타민C 외교’로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어 흑돼지와 당근, 마늘, 겨울옷, 목초종자, 의약품, 자전거 등 다양한 물적‧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북한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에 걸쳐 도민 836명을 초청했다. 2003년 10월 제주에서 북한 예술·체육관계자 190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북 민족통일 평화체육문화축전도 열렸다.

그러다 2010년 천안함 폭침에 따른 정부의 5‧24조치로 남북교류가 중단된 상태로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제주의 남북교류 재개 논의가 연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제주에서 열리거나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 될 경우 제주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주의 남북교류 선도지역이자 세계평화의 섬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등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남북 교류협력 5+1 등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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