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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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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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창.서귀포시 관광진흥과장

[제주일보] 최근 전라남도 고흥의 작은 영화관이 개관 2년여 만에 누적 관람객 14만명을 넘겼다는 보도를 접했다. 인구 감소로 문화 사각지대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작은 영화관이 작지만 큰 역할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보도를 듣는 내내 인구 20만명을 내다보는 서귀포시가 고작 영화관이 한 곳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다 못해 부끄러웠다. 명보극장, 관광극장, 아카데미극장, 코리아극장 등 1980~1990년대 인구 7~8만이던 시절에도 서귀포시에 다양한 작은 영화관들이 즐비했었는데 아무리 스마트한 시대라지만 참 아이러니하다.

맞벌이를 하는 집사람과 휴일이 겹치는 날이면 주로 영화관을 찾는다. 영화 마니아라서가 아니라 딱히 즐겨하는 취미가 없어서다. 휴일 오후 한 나절 새 세상을 경험하는 즐거움을 갖게 하는 것 가운데 영화만한 것이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언제부터인가 영화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친근한 대중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 사견이지만 영화의 핵심은 단연코 영상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만든 이야기라는 것이다. 스토리가 부재된 영화는 관객의 외면을 받는다. 1000만 관객의 비밀은 스토리텔링의 힘에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떤 평론가는 ‘영화는 희노애락이라는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나와 인간의 삶과 조우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영화보기가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 우리 생활의 일부가 돼 버린 듯하다.

올해 서귀포시는 영화를 모티브로 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서귀포 3분 관광영화제다. 지난달부터 6월 19일까지 서귀포를 주제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스토리가 있는 영상을 전국 공모 중에 있다.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8월, 서귀포에서 작지만 큰 감동의 관광영화제가 열리길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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