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섬’ 비양도 습격한 재선충병
‘천년의 섬’ 비양도 습격한 재선충병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4.23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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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23일 하루에만 400그루 제거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천년의 섬’ 비양도가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제주시는 23일 한림읍 비양도에서 재선충 감염 소나무 제거작업을 진행, 이날 하루 400여 그루의 감염목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굴삭기 2대와 트럭 6대 등 중장비가 동원돼 제거된 고사목들은 덤프트럭에 실려 바지선을 통해 본섬으로 이동됐다. 이날 하루에만 도항선을 통해 비양도를 빠져나온 고사목은 트럭 30대분에 달했다.

비양도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것은 2014년 11월로 당시 107그루의 고사목이 발견돼 첫 방제작업이 이뤄졌다.

이후 잠잠하던 재선충병은 2016년 여름부터 급속히 확산돼 2016년 484그루, 2017년 914그루의 고사목을 잘라냈다.

제주시는 지난해 예찰 과정에서 재선충병 감염 고사목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3일 하루에만 400여 그루를 제거하는 등 올해에만 664그루를 제거했다.

특히 제주도지정 문화재인 비양봉 정상에서도 재선충병에 감염된 고사목들이 발견돼 지난해 317그루, 올해 293그루가 제거됐다.

제주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본섬에서 바람을 타고 비양도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솔수염하늘소의 이동거리는 짧게는 100m 정도이며, 바람과 태풍을 타면 3㎞까지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양도는 한림읍에서 1.5㎞ 떨어져 있다.

제주시는 2015년 8월 비양도 16㏊에 연막방제를 실시하고, 지난해 2월 19㏊ 내의 소나무 8430그루에 예방 나무조사를 놓는 등 방제에 나섰지만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주시는 24일까지 비양도 고사목 제거작업을 완료한 후 오는 9월 방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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