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집단식중독 의심’, 학교급식에 경고
초등교 ‘집단식중독 의심’, 학교급식에 경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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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초등생 아이를 둔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먹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엄격한 규정에 따라 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그런데도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게 다름 아닌 집단 식중독이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 추운 겨울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온이 올랐는데도 실온 보관 등에 대한 관심이 나태해지는 경향 때문이다. 그래서 나타난 방심이라는 틈 사이로 식중독균이 스며든다.

최근 제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가 발생해 많은 학생들이 고생했다. 지난 18일 낮 이 학교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 31명이 이날 오후 늦게부터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등은 19일 오후 식중독 대응 협의체 회의를 진행, 재조사한 결과 식중독 의심 환자를 21명으로 최종 판정했다. 이들 학생 외에도 이 학교에서는 추가 환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20일 이 학교 8명의 학생이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사태가 악화되자 해당학교 측은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고 증상 환자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일 하루 학교급식을 중단하기도 했다. 식중독은 봄철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경우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학교 등 집단급식시설은 물론 나들이 철을 맞아 집에서 만든 음식 등은 이동 과정에서 상하거나 세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재료 등은 규정에 벗어남 없이 철저하게 위생적으로 보관돼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음식물 섭취 전 손을 깨끗이 씻는 등의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이번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에 대해 제주도보건당국이 발생 원인을 규명하겠지만, 일차적으로 학교 등 교육당국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많은 학교에서 집단급식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도 있는 사건’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식중독 의심 증세는 경우가 다르다. 따라서 이 학교 집단식중독 의심 증세를 조사하고 있는 보건당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한 뒤 발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나아가 문제가 있다면 당사자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현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가 추적하는 중이라 학교급식이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것만으로도 학교급식 위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발생한 봄철 집단 식중독 의심사태는 학교급식 담당자들에게 보내는 경종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 식중독 사고는 늘 잠재된 위협이다. 학교 급식은 아이들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 안전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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