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여전히 높은 정치 진입장벽
장애인들에게 여전히 높은 정치 진입장벽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4.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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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의원 비례대표 추천 의무규정 없어…지역구 출마는 2명 뿐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20일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방정가에서도 장애인의 인권 향상 및 사회 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특정한 날이 아닌 일상에서 도내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표할 지역 정치인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아직까지 도내 장애인들에게는 정치계 진입장벽이 높은 데 따른 것으로 이번 6·13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선거에서도 장애인들의 소외는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6·13지방선거 제주도의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작업이 각 정당별로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경우 오는 23일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공모하고 있고 자유한국당 도당은 중앙당 지침이 확정하는 대로 후보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도당도 청년 비례대표 후보를 공모하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은 비례대표 추천 시 여성,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순위 결정 방식에 대해 명확히 정해놓지 않고 있다.

여성의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례대표 매 홀수 순번에 추천할 예정이지만 현행법상 강제규정이 없는 장애인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방침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도 장애인 후보의 제주도의회 입성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유진의 의원(자유한국당)이 당시 새누리당 도당 1번으로 당선됐으나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고현수 후보와 김경미 후보가 각각 4번과 7번을 받아 정당별 득표율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같이 장애인의 정치 참여가 비례대표 추천부터 쉽지 않다보니 지역구 선거의 장벽은 더 높다. 지역구 도의원 후보 가운데 장애등급을 갖고 있는 후보는 일도2동 갑에 출마한 박호형 민주당 예비후보와 오라동의 백성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 2명이다.

박호형 예비후보는 “장애인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며 “저의 출마가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장애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성철 예비후보는 “장애인들은 몸은 불편할 수 있어도 마음의 장애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며 “장애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당당히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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