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영화 속 숨겨진 원작의 이야기
화려한 영화 속 숨겨진 원작의 이야기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4.19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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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흥행 영화의 원작이 된 책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최근 전국 극장가에서는 책과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인기가 검증된 스토리를 갖고 만들다 보니 실패위험이 적다는 점도 흥행의 요소일 수 있으나 무엇보다 우리에게 친숙했던 스토리와 만화 속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로 표현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판타지 소설 속에 펼쳐진 환상적인 배경을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우리를 영화관으로 향하게 한다.

만화책 ‘MAVEL’ 시리즈의 경우는 만화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탄탄한 스토리텔링 등의 요소를 영화에 잘 녹여내 영화팬들을 극장으로 이끌며 세계 영화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매력적인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영화의 원작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이 만든 것의 유한함 ‘브로크백 마운틴’(애니 프루·에프)

오스카상과 골든글로브상을 휩쓸며 2006년 최고의 영화로 기억되고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이다.

삶의 조건은 변하지 않을지라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뀔 수 있다는 인간 삶에 성찰적 메시지를 보낸다.

작가 애니 프루는 작 중 인물 와이오밍을 통해 그가 형성한 공간적, 사회적, 문화적 특유성에 대해 ‘사람이 만든 것은 모든 것이 유한의 시간 동안만 머물렀다 사라질 뿐이라고 결론 짓는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고정된 질서나 변하지 않는 가치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상처 입고 몰락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마치 전설이나 무용담처럼 느껴지는 한편 치열하게 묘사되는 사실적인 캐릭터들에 의해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생동감 넘치는 ‘죽음’ 이야기 ‘신과 함께’(주호민·애니북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된 ‘대히트’작이다. 지난해에는 영화로 만들어지며 웹툰 원작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평생 손해만 보고 살아온 노총각 김자홍이 과로사로 죽음을 맞으며 펼쳐지는 사후세계의 모습 안에 보통 사람들의 애환을 적절히 녹여냈다.

김자홍의 죽음 이후 49일 동안 염라국 6지옥에서 펼쳐지는 저승재판의 여정은 상상 속으로만 존재하던 사후세계의 모습을 ‘어쩌면 지옥의 모습은 이럴지도 모르겠다’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주인공 김자홍과 저승 국선변호사 진기한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절대반지를 놓고 펼쳐지는 선과 악의 대립 ‘반지의 제왕’(J.R.R 톨킨·씨앗을뿌리는사람)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탄생시킨 이 책에는 우리가 영화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종족들의 사실적인 묘사와 인물들의 배경 스토리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가운데땅’의 모든 종족의 운명을 결정지을 ‘절대반지’를 둘러싼 선과 악의 대결 속에서 인간 본원에 대한 근원전 메시지를 전한다.

암흑군주 사우론의 부활과 절대반지 파괴를 위한 반지원정대의 모험 속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은 말 그대로 판타지의 정수를 보여준다.

‘절대반지’가 촉발한 어둠과 빛의 전쟁의 대서사시는 책을 쥔 순간 우리를 ‘가운데땅’으로 초대할 것이다.

 

그 사람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치카와 다쿠지·알에이치코리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그리운 사람과의 기적 같은 재회.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사랑의 온도와 그를 보낼 수밖에 없는 아픔을 마주한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들 유지와 하루 하루를 보내는 다쿠미는 비오는 날 아들과 함께 찾은 숲속에서 죽은 미오와 재회한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지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느리지만 진솔하게, 답답하지만 아름답게 쌓아간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은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따뜻한 색채로 물들인다.

일본에서 동명의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와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을 이끌어냈다. 이어 한국에서도 손예진과 소지섭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카데미의 감동, 책으로 만나다 ‘셰이프 오브 워터·기예르모 델 토로·온다)

제90회 아카데미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꼽힌 ‘셰이프 오브 워터’의 원작 소설이다.

이 책은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끈임없이 영화로 표현해 온 다크 판타지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소련과의 우주 개발 경쟁으로 한창인 1960년대 미국의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 비밀 실험실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자는 우연히 만나게 된 미지의 생명체와 교감을 나누게 된다.

존재를 넘은 둘의 만남은 일반적인 사랑의 범주를 넘어 사랑이라는 본연에 의미에 초점을 둔다.

진짜 성인 남녀가 사랑을 하듯이 사랑의 과정과 환희, 이별과 상실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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