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 관광상품을 안전한 수산식품으로…
제주 최고 관광상품을 안전한 수산식품으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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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논설위원

[제주일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최고 관광지는 제주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라면 1년에 한번 쯤은 제주를 오고 싶어 한다.

제주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며, 특히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에게는 제주가 동북아시아의 최고 관광지 중의 하나라고 생각들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보면, 제주를 비롯해 강릉과 부산을 들 수가 있다. 이렇듯 보면 아무래도 관광지는 빼어나 바다를 보유하고 있어야만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외국으로 눈을 돌려봐도 마찬가지다.

일부 아름다운 산과 강을 끼고 있거나 문화유산이 화려한 관광지도 있지만, 많이 알려지고 꽤나 인기가 있다고 하는 관광지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여행은 갈 때 설레는 마음으로 기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 그립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쁘기 때문에 결국 여행은 갈 때나 올 때나 늘 즐거운 것이라서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여행을 갈 때는 그 즐거운 마음 속에 아름다운 풍경,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여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여행지를 계획할 때 꼭 그곳에서 뭘 먹어야 할지를 검색해 보곤 한다.

많은 여행객들이 제주를 찾을 때 먹고 싶은 것을 보면 단연 수산물이 으뜸이다. 우리나라 수산양식의 대표적인 광어 뿐만아니라 다양한 자연산의 맛깔난 횟감도 있고, 제주의 대표적인 수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갈치, 고등어, 옥돔 등 생선류의 구이나 조림 같은 향토음식이 있는가 하면, 탕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복해물탕, 오분자기뚝배기, 몸국, 보말국 등을 많이 찾고들 있어 이들 수산물을 재료로 하여 만든 음식들이 제주의 대표적인 수산물 유래 향토음식들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흑돼지, 말고기, 꿩고기, 토종닭 등 축산물도 좋아하는 음식으로서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필자는 수산물 만은 못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럼 사람들이 수산식품을 찾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당연히 맛과 영양 그리고 최근 들어 많이 알려지고 있는 건강기능적인 효과 때문일지 모른다. 수산식품에서 나오는 기름성분은 불포화지방산이 주 성분으로서 축산식품에서 나온 기름성분인 포화지방산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또한 최근 어류의 근육에서 유래된 펩타이드는 노인성 질환의 대표적인 고혈압을 예방 혹은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주 양식수산물인 광어에서 밝혀져 수산물이 건강효과가 더욱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식품의 영양 기능적 역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식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것이 바로 위생이다. 특히 수산식품은 다른 식품에 비하여 위생이 취약하고, 보관을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빨리 상하고 악취 냄새가 심하게 나게 된다.

우리 제주도의 수산식품 가공산업의 현실은 그렇게 좋은 편은 못된다. 일부 시설이 뛰어난 수산가공 업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수산가공업체들은 영세하여 첨단 위생시설 기준인 HACCP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제주도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기로 청정바다에서 생산된 수산물이기 때문에 맛 뿐만 아니라 매우 깨끗하고 안전한 수산물이라 생각해 그 신선함으로 인해 맛을 더할 것이라 막연히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은 맞지만 앞으로는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만약 제주 수산식품의 제조가 조금이라도 위생에 소홀하여 언론 상에 잘못된 보도가 나오기라도 하면 지금까지 쌓아놓은 제주 수산물의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무너져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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