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건설현장보다 더 사고가 많다니
학교가 건설현장보다 더 사고가 많다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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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학생 안전사고가 여전히 많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시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방대책을 크게 강화했다지만 2017년에도 한 해 2430건이 발생했다. 수업일수(190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2~13건이나 발생한 꼴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총 2430건으로 2016년 2512건과 비교했을 때 약간(82건) 감소했다.

학생 안전사고 시간대를 보면 체육시간에 일어난 사고가 793건(32.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식사시간 544건(22.4%), 휴식시간 350건(13.5%), 수업시간 327건(13.5%), 특별활동·행사 시간 297건(12.2%), 등하교 119건(4.9% )등의 순이었다.

주목되는 점은 수업 중 발생한 안전사고와 교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17.2%, 14.2% 증가했다.

특히 전체 학생수 대비 안전사고 발생률은 연간 2.75%에 달하고 있다.(2017년기준)

학생 100명당 2~3명이 사고를 당한 셈이다. 이 같은 학교 안전사고 발생률은 최근 제주지역 산업 재해율(0.5~0.65%)보다 몇 배 이상 높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많다는 제주지역 건설현장의 최근 재해율(0.58~0.93%)보다도 더 높다.

학교 밖에서 발생한 사고까지 합치면 실상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다. 우리 자녀들이 공부하고 뛰어노는 학교 환경이 산업시설이나 건설현장보다 더 위험하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일반적으로 학교를 안전한 장소로 인식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놀이나 체육활동이 이뤄지는 운동장을 비롯해 교실 복도 등 곳곳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학교 안전사고는 이처럼 학교 내 위험요인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시설물이나 기구 등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홀한데 기인한다.

또한 성장 발육기에 있는 학생들의 왕성한 활동력과 호기심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는데도 안전교육이 이를 보완해주지 못하는 것도 사고를 줄이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고는 항상 방심을 노린다.

학교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내 위험환경과 시설의 정비, 그에 따른 예산 지원 및 학교와 가정에서의 일상적인 안전교육이 중요하다.

제주도교육청이 각 학교별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장소, 시기 등을 유형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산업재해 문제가 노사의 무재해운동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올리듯이 학교에서도 ‘안전사고 제로(0) 운동’을 벌여 주었으면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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