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시장 ‘봄볕’, 과제는 골 고른 햇살
외국인 관광시장 ‘봄볕’, 과제는 골 고른 햇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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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지난해 중국의 이른바 ‘사드보복’으로 침체를 이어온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활성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긍적적’으로 볼 수 있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중국 저가항공사인 길상항공은 지난 14일부터 제주∼상하이(왕복), 제주∼난징(왕복) 노선의 정기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 길상항공의 제주노선 운항 재개는 단순하게 중국 항공사의 운항재개가 아니다. 이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나온 지 1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움직임과 함께 중국 개별 관광객 수요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중국 춘추항공도 지난해 11월부터 운항을 중단해 온 제주 노선에 복항했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중국의 골프 멤버십 회원 및 가족 등의 제주 방문도 이뤄진다. 또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일본 골든위크 기간에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를 곱지 않은 시선을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제주관광이 ‘질적성장’과 괴리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의 햇살이 ‘그들만의 공간’에만 스며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그동안 입이 아플 정도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의 다변화와 그 혜택의 골 고른 분산책을 찾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결과물은 ‘찾는 중’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으면 이들이 가는 곳은 외국인 면세점과 대형 식당, 그리고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하는 유명 관광지로 한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이 관광경비를 지출하는 곳 또한 특정업소와 특정 지역에 집중된다. 일반 매장 또는 도민들 입장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는 게 자연스러운 이유다.

제주도는 이를 극복할 대안의 하나로 제주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과 목표, 과제를 도출하는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는 제주관광을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마스터 플랜이다. 그렇지만 이게 현실에서 실현될 것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계획은 계획일 뿐이고, 용역 또한 용역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동전의 양면격인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평가는 이 때문에 양측 간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게 다름 아닌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이다. 지방정부인 제주도와 관광관련 기관·단체와 업계는 외국인 관광시장에 스며드는 봄볕이 제주의 지역과 업소 모두에 골 고루 번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지혜를 짜야 한다. 지속가능한 제주광광시장의 발전이 먼데 있는 게 아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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