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제2의 몰타? 북미정상회담 제주개최 '계속' 거론
제주는 제2의 몰타? 북미정상회담 제주개최 '계속' 거론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4.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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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고위관계자 “제3장소라면 판문점-제주 다 살아있다”
정세현 전 장관, 판문점 유력하나 “北, 제주에 호의적”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17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로 판문점과 제주도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워싱턴-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 가능성도 이어지면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평화의섬 제주’가 후보군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이날 오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1989년 미국과 소련이 냉전종식을 선언한 몰타회담을 거론하며 “판문점에서 하면 몰타보다 훨씬 상징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고위관계자는 “(북미가 회담장소를) 조정하면 선택지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제3의 장소를 선택하면 판문점이든 제주도든 다 살아있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 제주개최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이는 원희룡 지사로 지난달 22일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제주개최 필요성을 담은 친서를 진달하는 한편 이어 26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트위터를 통해 이를 제안했다. 원 지사는 ‘지리적 이점’과 ‘완벽한 경호’, 빼어난 자연환경을 내세웠다.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정동영 의원은 ‘제주가 아시아의 몰타섬이 될 수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제주개최 카드를 들고 나왔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경호상의 문제와 전용기 여건 등을 감안하면 장거리에 제약이 있고 미측 역시 평양카드에 부담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제3의 장소가 거론되면서 판문점, 제주가 거론되고 있어 최근에는 양측과 우호적 관계인 몽고(울란바토르)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관련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포함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정도에 따라 상당한 변수들이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개최 장소와 의제 역시 길목에 놓여있는 남북정상회담이 어떤 성과를 내는냐에 달려있고 북미양측이 경호와 의전 등을 감안할 때 판문점이 유력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그러나 과거 통일부장관 재임시절 북측이 고위급회담으로 제주를 거론한 적도 있고 김 위원장의 외가가 제주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회담장소로 호의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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