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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꿈, 바람 되어 모두의 기억 속으로함덕고, 세월호 4주기 추모 음악회 개최…학생들 직접 준비한 무대로 희생자들에 위로 전해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4.16
16일 오후 함덕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함덕고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세월호 4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2014년 4월 16일, 국민들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긴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함덕고등학교 학생들이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음악회를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함덕고등학교(교장 박경민)는 16일 교내 백파문화관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함덕고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세월호 4주기 추모음악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된 이날 음악회는 함덕고 백파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학생들의 연주로 꾸며졌다.

‘너의 눈물을 기억하며’라는 주제로 진행된 1부는 함덕고 음악과 학생들이 연주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중 ‘오제의 죽음’으로 문을 열었다.

잔잔하고 느린 선율의 음악은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듯 학교 안을 가득 채워나갔다.

이어 세월호 참사 공식 추모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무대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함덕고 학부모 추희(45)씨는 “당시의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그들을 기억하며 이 같은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준데 감사하다”며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북받쳐 오르는 심경을 전했다.

추모곡 무대가 끝난 후 2학년 문시연 학생이 무대에 올라 추모시 ‘못다한 여정’을 낭독했다.

“한껏 들뜬 친구들과 나의 웃음소리만큼/시간이 지날수록 배는 기울어져 갔고/서서히 우리 마음도 가라앉기 시작해요/…/이제 점점 하늘위로, 바다 밑으로 가고 있어요/난 엄마 아빠 품으로 가고 싶은데”

추모시 ‘못다한 여정’은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들의 심정을 대변하듯이 그들이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학생회장 김용준 학생(3)은 “차가운 바다 속을 해매며 아픔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며 “꿈으로 가득할 친구들의 영혼이 부디 따뜻한 바람처럼 천국에서만은 평안만이 가득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분위기를 뒤로하고 이어진 2부는 ‘기억을 넘어 희망으로’라는 주제를 통해 아픔과 눈물만이 아닌 그들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기억하기 위해 우리의 행복을 찾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 메들리에 이어 아람 하차투리안의 발레 모음곡을 선보인 타악 앙상블, 독창, 듀엣 무대 등으로 풍성하게 마련됐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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