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에 가장 크지만 숨겨진 도전”
“우리 세대에 가장 크지만 숨겨진 도전”
  • 제주일보
  • 승인 2018.04.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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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바다 온도 상승은 해양 생태 변화와 어업 지역 축소, 질병 확산 등을 유발하며 인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보고서인 ‘해양 온난화 설명(Explaining ocean warming)’은 바다 온도의 급상승이 “우리 세대에 가장 크지만 숨겨진 도전”이라고 지적한다. 바다 온도의 급상승은 해양 생물들의 구성을 바꾸고 수산물 어업 영역을 축소하고 있으며 인간에게 질병을 퍼뜨리기 시작했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한다.

급증하고 있는 온실가스 때문에 육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바다가 흡수하면서 미생물부터 고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바다 생물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에서 진행되는 이 심층적인 변화는 특히 어업과 양식 등 수산물 생산, 보건과 관광부분에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지구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온도 상승 속도는 정말로 충격적이다. 바다 표면의 온도는 20세기 초부터 10년에 섭씨 0.13도씩 계속 상승했다. 이런 식이라면 21세기말에는 섭씨 4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해양의 온난화는 이미 물고기와 바다 새들, 조개 같은 갑각류 등의 행동방식과 서식지를 바꾸게 만들었다.

바다 생물들은 적도로 부터 떨어져 좀 더 시원한 극지방들로 움직이고 있다. 정어리와 앤초비(작은 멸치 종류), 고등어와 청어 같은 어류가 적당한 수온을 찾아 매년 3㎞씩 북쪽으로 이동한다는 보고도 있다.

제주 바다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제주도의 전통 주요 품종인 전복과 오분자기가 사라지고 있다. 북쪽으로 서식지가 이동하고있다.

이 때문에 매년 수 백만마리의 종자를 제주 앞바다에 방류하고 있지만 생산실적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전복만 해도 2016년 생산량은 7t 가량으로 집계돼 2005년 54t보다 87% 감소했다.

오분자기 생산량도 2016년 약 4t으로 2005년 15t보다 73%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은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말미잘류, 거품 돌산호 군락, 갯녹음은 확산되고 있는 반면 전복과 오분자기의 주 먹이원인 해조류는 서식 면적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주연안의 갯녹음 발생면적 비율은 2004년 31.4%에서 2016년 35.3%로 3.9%포인트 넓어졌다.

당연히 전복과 오분자기, 홍해삼 등 모든 전통 품종의 생산력 저조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제는 수온상승에 따른 탄력적 대응이 필요해졌다.

우선 고내온성 우량 종묘를 생산 보급해야 하고, 전복·오분자기 먹이용 대체 해조류 개발도 시급하다.

문제의 근본적인 처방은 종묘 방류사업의 품종 변경 등 새로운 대체 품종을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cjen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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