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없는 제주형 자율학교, 특례 활용 ‘낙제’
차별화 없는 제주형 자율학교, 특례 활용 ‘낙제’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4.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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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혼디배움학교 운영 2년차 도내 5개교 대상 평가보고서, 학교 동아리 활동 성과 일색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국제교육 수준의 차별화된 교육과정 제공을 위해 마련된 제주형 자율학교인 ‘다혼디배움학교’의 성과가 동아리 활동 수준에만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다혼디배움학교 운영 2년차에 접어든 도내 5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교육과정 신설과 관련한 성과는 수업전념학년제를 제외하면 전무한 실정으로, 대부분의 성과가 학부모 동아리 및 학생 동아리 활동 운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형 자율학교는 공통 교육과정의 2분의 1 범위 내에서 학교별 자율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특례로 이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육당국에서는 이 같은 특례에 대해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아 2007년 당시 도입된 제주형 자율학교인 ‘i-좋은학교’에서 예산 지원 금액만 늘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제주형 자율학교의 도입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형 자율학교에 대한 교육특례 활용의 필요성은 제주도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제주도의회에서는 상임위원회 회의와 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 교육행정질문 등의 절차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 읍·면 균형 발전 차원에서의 특례 활용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

특히 특례를 적용한 ‘국제형 자율학교 지정·운영’을 통해 제주 공교육을 국제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수준 개선 방안도 제기됐으나 결국 정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정 학교를 국제형 자율학교로 지정했을 때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도입 자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일부 학교만을 키우는 것이 아닌 도내 모든 학교의 수준을 국제학교의 80% 선까지 끌어올리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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