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화합의 도민체전, 경기장으로 가자
건강·화합의 도민체전, 경기장으로 가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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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52회 제주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오늘(13일)부터 일요일인 모레까지 사흘간 제주시종합경기장을 메인 경기장으로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돌으명 건강체전 웃으명 화합제주’를 구호로 내건 올해 체전은 도민의 참여와 화합, 건강과 체력증진이라는 대회 비전 아래서 치러진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도민체전 개최 원칙에 따라 올해 개최지는 지난해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옮겨왔다. 제주도체육회는 올해 체전을 지역단위 스포츠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고, 학교·생활·전문체육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선순환의 스포츠 활동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올해 대회는 개회 개최 이래 처음으로 개회식이 야간행사로 진행된다. 따라서 특수조명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극적인 연출도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회에는 도내 43개 읍·면·동에서 육상 등 11종목에 모두 3469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초·중·고등학교 경기에는 학교 및 스포츠클럽 신청이 늘어 25개 종목에 6215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장애인부 경기에는 17개 종목에 64개 팀 819명의 선수 임원이 아름다운 경쟁을 벌인다.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읍·면·동 대항 경기는 민속경기를 포함해 11개 종목이 열린다. 제주시 26개 읍·면·동 2119명,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1350명이 고향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4개 시·군 체제가 폐지된 이후 도민 체전은 한편에선 ‘그들만의 체전’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종전 4개 시·군 체제에서 보였던 치열함이 사라진 때문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양분된 행정시 대항은 ‘단순경쟁’으로 인식돼 일반 도민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따라서 관중은 동원된 공무원들과 관변단체 관계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민체전은 중단 없이 치러야 했고, 이러다 보니 이런 저런 구실들을 만들어 ‘판’은 키웠지만 예전과 같은 재미는 살려내지 못했다. 이 같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 진 게 다름 아닌 읍·면·동 대항 경기다. 실제 지난해 읍·면·동 대항 경기는 그 가능성을 엿보게 만들었다.

스포츠는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경쟁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래야 관중이 있기 마련이다. 관중이 열광하면 대회는 당연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도민체전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도민체전의 중심은 곧 제주도민이다. 도민들은 자신의 마을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운동장을 찾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도민체전이 하루아침에 과거처럼 화려한 영광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진다면 과거 영광 재연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한 번쯤 여유를 내 경기장을 찾아가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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