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별과 달을 품은 탐라왕국
일곱 개의 별과 달을 품은 탐라왕국
  • 이현충 기자
  • 승인 2018.04.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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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이현충기자] 삼국시대에 제주에 세웠던 탐라국(耽羅國)의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

저자는 “탐라는 별나라를 추구했던 왕국이며, 탐라 개국 무렵에 축조된 성은 북두칠성의 형태로 쌓아진 칠성도”라며 탐라국 당시 제주섬 곳곳에 깔려 있는 천문 문화를 탐색하고 주목한다.

칠성도와 관련한 문헌 기록으로는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주성(제주읍성) 안에 있고, 삼성(三姓, 고·양·부)이 처음 나왔을 때 북두칠성을 모방해 석축을 쌓고 분거하였으므로 칠성도로 한다”는 내용으로 적혀있다.

저자는 이를 토대로 탐라국과 칠성대의 관계를 파헤치는가 하면 제주의 민속 문화를 탐라국 별 문화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탐라왕의 호칭인 ‘성주(星主)’는 ‘별나라의 주인’이라는 의미라는 점과 ‘제주 큰굿’에 나타난 별에 관한 자료 등으로 볼 때 ‘탐라국제(耽羅國祭)’ 또는 ‘탐라 큰굿’의 잔영이라는 게 대표적인 주장이다.

특히 탐라의 ‘옛 성(古城)’이 우주를 의미하는 원형(圓形)의 형태로 제주시 일도·이도·삼도 등 7개소에 쌓아진 게 ‘일곱 별과 달을 품은 천문도시’와 같은 매우 독창적인 성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가설을 내놓고 있어 흥미를 끈다.

책을 쓴 강문규씨는 한라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탐라 별문화의 정립과 재조명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문화의 수수께끼’, ‘잊혀져 가는 제주시 역사문화유적’(편저) 등이 있다.

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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