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지역산업
4차 산업혁명과 지역산업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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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중 제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논설위원

[제주일보] 최근들어 우리는 딥러닝,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럭체인 등 새로운 용어를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이것은 오늘날 컴퓨터와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 기술이 통합되면서 우리 일상생활을 비롯한 사회의 모든 분야를 변화시키고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딥러닝 등을 기반으로 하는 초지능성과 사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초연결성이 점차 현실화됨에 따라 사회의 전반적인 기조가 과거 기계화, 산업화, 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1·2·3차 산업혁명에 이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로 우리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국제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커다란 교두보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도 이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의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과학기술 및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여 나갈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우선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신설해 범부처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했으며 산업부 등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비롯한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의 육성과 인재양성을 위한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에 의해 처음 언급되었으며 이는 지난 세기에 시작된 디지털 혁명위에서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생태학적인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융합의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적 융합과 디지털 신기술의 태동은 우리의 산업 생태계를 과거 자본 중심에서 많은 데이터의 생성과 활용, 지식과 창의적 재능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중심으로 크게 바꾸어 놓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고 공유경제 바탕 위에 창의성,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의 자본이 새로운 사회를 주도하게 됨으로 우리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인재의 양성과 기존 산업 생태계의 변화, 체질 개선을 통하여 이와 같은 새로운 사회의 도래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산업 활동은 그 내재 가치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의 산업 구조는 농수축산 등 1차산업과 관광서비스업 등 3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이며 제조업 등의 2차 산업은 4% 내외를 차지하고 있고 그 기술 수준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신기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향후 제주도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데에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혁은 우리에게는 기존의 틀과 관습을 깨뜨리고 기존 산업이 체질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도전이 되리라 생각된다.

지역산업에 대해서는 ICT분야의 경쟁력 있는 강소, 중견기업을 중심축으로 현재 제주도에 없거나 취약한 4차 산업혁명 관련 딥러닝,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산업을 창출하고 지역 토착기업과의 상호 연계를 통해 이를 확산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하며 기존 재래산업인 농수축산, 제조업 및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은 지능화함과 동시에 ICT 신기술과 융합, 협업하게 함으로써 그 산업생태계를 상시 순환 체계로 전환하여 지역산업의 자생력 확보와 산업 효율성 극대화하는 두 가지 추진 전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들은 기존 산업체계를 왜곡, 교란하지 않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앞으로 전개될 4차 산업혁명의 대변혁을 맞이하는 우리 제주도가 선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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