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대책, 결단력이 필요하다
황사대책, 결단력이 필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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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올해도 어김없이 불청객 황사가 찾아들었다.

지난달 말 중국의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한 상공을 지나면서 그 일부가 수도권과 그 남쪽으로 내려와 발생하는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특히 황사는 한반도 남쪽에 머물고 있는 미세먼지의 농도를 높임으로써 가시적으로 대기상태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봄이 최악의 잿빛 하늘로 인해 상춘(賞春)이 사라지고 있다. 황사뿐 아니라 연료 사용이 많은 중국에서의 미세먼지 유입도 이제 연례 행사가 됐다. 정부는 위성 레이더로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경보 능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현지 조림사업도 도우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몽골정부는 황사의 원인이 되고있는 사막화의 주범으로 염소 등 가축들의 방목을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다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으면 대지가 메말라 겨울 모래폭풍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몽골의 사막화가 인접지역인 네이멍구와 만주까지 확산되는 등 가속화되고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혼동한다. 그러나 황사는 중국 사막지대에서 날아온 흙먼지다. 반면 미세먼지는 중국의 공장지대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배출되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머리카락 굵기(약 70㎛) 7분의 1 수준이다.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이 중 일부는 국내 자동차 배출가스가 원인이기도 하다. 미세먼지가 심장질환과 호흡기 등 순환기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흙먼지(황사)와 섞일 경우 그 영향이 얼마나 나빠질 것인지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는 최근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러온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책마련을 위한 한중간 협력을 이야기할 정도로 국제적이자 국가적 사안이 되었다.

환경부가 2013년 7월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하고, 2014년 2월부터 ‘미세먼지 예보제‘를 전면 시행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PM10) 오염도는 심각하다. OECD가 나서서 한국이 대기오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향후 50년 후에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과 경제피해가 회원국들 중에 가장 클 것이라 경고할 정도이다. 이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선 국제적, 외교적 협력이 필요하고, 국내의 산업적, 경제적 심지어 생활적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융통성과 결단력도 필요하다. 지금 국회에 계류된 미세먼지 대책 법안이 40여 건부터 처리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보고있는 것이 아닌가?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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