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단 학생 대다수, 검정고시·유학으로 떠난다
학업 중단 학생 대다수, 검정고시·유학으로 떠난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8.04.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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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업 중단 학생 80% 이상 같은 사유…부적응 중심 지원대책 근본적 개선 등 필요 지적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제주지역 학업 중단 학생 대부분이 검정고시 또는 유학 등의 사유으로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공한 연도별 도내 학업 중단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전체 졸업유예 대상 학생 77명 중 96%(74명)가 미인정 유학과 검정고시 등의 기타사유로 학업을 중단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도 각각 전체 89명의 학생 중 71명, 199명 중 161명으로 나타나는 등 전체의 80%에 달하는 학생들이 위와 같은 사유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

이 같은 발생 추이는 초·중·고등학교 모두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검정고시 등 기타사유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2014년 132명, 2015년 117명, 2016년 155명, 지난해 148명으로 최근 3년새 13%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난 4년간 개인적 사유 등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 중단 발생 현황은 초등학교 8명에서 0명, 중학교 41명에서 14명, 고등학교 74명에서 27명으로 주는 등 모든 각 급 학교에서 최소 60% 이상 감소했다.

이에 현재 부적응 학생에 초점이 맞춰진 학업 중단 예방 지원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및 새로운 정책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교육전문가들은 “현재 교육 인프라가 교육 수혜자들의 니즈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유학기제, 과정중심평가 등의 학생 맞춤형 교육정책의 직접적인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검정고시, 유학 등은 학생들의 선택에 의한 진로 방향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관리 시스템에 대한 개선에 대해서 공감한다”라며 “그 밖에 부적응 사례 등에 대해서는 각종 지원책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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