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달인 필요...도민께 임명장 받겠다"
"행정의 달인 필요...도민께 임명장 받겠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4.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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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선거 예비후보 24시-자유한국당 김방훈]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폐지 등 공약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도민 여러분께 임명장을 받겠습니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예비후보(64)는 요즘 유권자를 만나면 임명장이란 단어부터 꺼낸다. 오랜 공직생활 중 제주시장까지 역임한 만큼 도지사에 의한 임명(행정시장)이 아닌 6‧13지방선거에서 도민 선택에 의해 도지사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시 화북동 주민자치센터 2층. 김 예비후보는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을 앞두고 4‧3희생자유족회 동부지회가 개최한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김 예비후보는 고령의 4‧3희생자 유족들의 손을 꼭 잡고 “도민을 위할 줄 아는 도지사를 뽑아 달라”며 “어르신들이 주는 임명장을 받고 마지막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근 김 예비후보는 잠자리를 포함해 개인시간은 하루 7시간을 넘지 않는다. 오전 7시쯤 일과를 시작해 도민들이 모이는 행사장과 회의장 등 곳곳을 누비며 의견을 청취한다. 선거캠프 스태프들과 일주일에 2번 이상 회의를 갖고 표심공략 전략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 일과다.

올해 70주년을 맞아 4‧3의 완전한 해결이 절박한 과제로 부각된 가운데 최우선 현안으로 대두된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통과와 관련해 이날 김 예비후보의 발길은 국회로 향했다.

자유한국당 전 도당위원장인 김 예비후보는 홍준표 당 대표를 만나 4‧3특별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4‧3에 대한 도민사회 정서도 전달했다.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현안 해결 ‘승부수’

김 예비후보는 ‘행정의 달인’이라고 자임한다. 40년 넘게 행정에 몸 담으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누구보다 제주현안을 꿰뚫고 있고 문제 해결 역량도 갖췄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제주전문가로서 말만 앞세우는 행정이 아닌 실천을 담보하는 행정은 그의 구호와도 같다.

“1973년에 기술직 공무원으로 발을 디딘 후 도청 자치행정국장과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고, 행정시장과 정무부지사까지 지냈습니다. 42년간 공직 생활을 했습니다. 올해 선거에서 뽑아야할 도지사는 정치적인 노하우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행정 경험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최근 인구‧관광객 증가로 제주가 각종 생활난(難)과 성장통에 직면한 상황에서 최적의 지도자는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라는 게 그의 신념이자 소신이다. 도민 유권자를 만나면 “정치인이 아무리 인기가 높다고 해도 현안 해결능력과는 별개다. 지금 제주에 필요한 도지사는 말만 앞세우는 정치인이 아니다.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행정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그런 만큼 김 예비후보는 표심 공략과정에서 정치인과의 차별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히는 원희룡 지사를 겨냥한 전략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현안은 교과서에 안 나옵니다. 현장에 다녀와서 문제점을 고민하고 풀었던 경험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원이 다릅니다. 말로 해선 절대 풀리지 않습니다. 인사부터 건설, 행정, 예산, 기획 등등 모든 분야 공직을 겪은 만큼 현안을 정확히 짚고 밑바닥 정서도 훤히 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예비후보는 제주도백의 출신지역 균형론도 역설한다. 그 동안 제주도지사가 사실상 제주 동쪽지역에서 모두 배출됐다는 점을 표심 공략에 활용하는 것이다.

제주시 한림읍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서쪽이 인구가 더 많은데도 지금까지 도지사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지역 현안은 지역 출신이 더 잘 풀고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 균형발전 관점에서도 주요 경쟁자들보다 자신이 적합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도백은 도민과 대화할 줄 알아야 한다”며 “도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가 가려운지, 뭐 때문에 인상을 쓰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차별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정치인은 선거 때만 지나면 민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도지사는 달라야 한다. 하루하루 힘든 일상을 보내는 도민을 만나 고민과 민원을 경청하고 제도적으로 행정적으로 풀어드려야 한다. 민심과 하나가 돼야 한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현안 해결책 적합 기준은 도민의 불편여부

김 예비후보는 현안 해결책의 적합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은 도민 불편이라고 역설했다.

재활용품(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전면 폐지를 대표공약으로 내건 김 예비후보는 “도민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잘못된 행정”이라며 “본질은 분리 배출과 쓰레기의 부피다. 쓰레기 부피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도내 27만 가구에 페트병·캔 압축기를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다른 대표공약인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제주도가 2006년 시군을 버리고 특별자치도가 됐다”며 “도민 입장에서 뭘 얻었고 무슨 피해를 봤는지 짚어볼 시점”이라며 동·서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3개 시로 재편하고 신도시도 개발해야 한다고 방향점을 제시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원희룡 도정을 겨냥해 “더 이상 제주를 정치인에게 맡겨선 안 된다”며 “현 도정은 행정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문제의 근원을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내놓고 도정을 비판하는 것은 ‘배신’이라는 도민 일각의 정서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선거에는 영원한 적도 우군도 없다”는 말로 입장을 정리했다.

“도지사는 아무리 잘 나도 혼자선 안 됩니다. 도민들이 더 많이 알고 더 고민합니다. 잘난 사람들이 보고서 한번 봤다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제주도를 정치인에 맡길지, 행정가에게 맡길지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보수의 자존심을 세워놓겠습니다.”

이미 자유한국당 제주도지사 공천을 받은 김 예비후보는 15일 제주시 연동 소재 선거캠프 개소식을 갖고 ‘도민의 임명장’을 받기 위한 표심공략 행보에 가속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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