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회의 메기효과(Catfish effect)
감사위원회의 메기효과(Catfish effect)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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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식.도민감사관

[제주일보] 현대 공직사회는 국가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인자이다. 공직자는 법규 준수라는 강행 규정 외에도 도덕성이라는 개인의 양심이 일반 시민보다 더욱 엄격해야 한다. 자칫 법규 준수에만 매몰될 경우 그 보다 더욱 중요한 도덕적 업무처리가 소홀하게 돼 일반 시민들의 의식과 동떨어진 행정 만능주의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의 자기 통제와 검열이 엄격하게 지켜진다면 공직사회에서의 각종 부정과 부패 행위들은 어디에도 발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동료들과의 관계 등에서 파생되는 온정주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공직사회의 특성 상 외부로부터의 견제와 감시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말았다.

메기효과(Catfish effect)라고 하는 이론이 있다. 정어리가 가득한 수족관에 메기를 집어 넣으면 정어리들이 메기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 때문에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서 건강하게 자란다는 이론이다. 공직사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스스로 철저하고 엄격한 자기 통제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때 외부로부터 메기와 같은 강력한 견제세력이 등장하게 되면 비로소 건강한 긴장감 속에서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감사위원회는 바로 이런 메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다. 다소 느슨할 수 있는 공직사회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 바로 이것이 감사위원회의 소명이다.

거기에 더해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공무원들 외에 외부 시민들로 구성된 도민감사관들 또한 외부로부터 제공되는 훌륭한 감시세력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건강한 제주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신임 양석완 감사위원장 시대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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