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의 시한폭탄 ‘석회성 힘줄염’
어깨의 시한폭탄 ‘석회성 힘줄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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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 정형외과 전문의

[제주일보] 한 50대 여성은 평소 어깨가 콕콕 쑤시는 통증이 나타났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심해진 어깨의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응급실로 내원했다. 그의 진단명은 ‘석회성 힘줄염’. 다음날 MRI 촬영을 해 보니 큰 석회가 힘줄 속에 자리 잡아 있었고 회전근개 힘줄이 이미 많은 손상을 받은 상태라 수술적 치료를 해야만 했다.

석회성 힘줄염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확인된 바 없으나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어깨에 있는 회전근개 힘줄에 침착된 석회가 분해되며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40~50대 여성에게서 많은 발생률을 보이는 이 질환은 당뇨 등의 질환과도 관련이 있으며 주부나 가벼운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이환율이 높아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질환의 발생에 대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석회성 힘줄염이 있다고 항상 심하게 아픈 것은 아니다. 우리가 쉽게 석회라 부르는 칼슘의 형성과 용해 상태에 따라 그 진행 단계를 구분하는데, 형성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거나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간헐적인 통증, 팔을 높이 들어 올릴 때 충돌에 의해 유발되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용해기라고 하는 석회가 분필과 같이 딱딱한 형태에서 마치 치약과 같은 형태로 녹는 시기가 오면 매우 극심한 통증으로 팔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특별한 외상력이 없거나 또는 경미한 외상 후에 증상이 발생되기도 하고, 특히 밤에 악화되는 양상이어서 아픈 쪽으로 눕기 힘들고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도 못하게 된다.

석회성 힘줄염은 급성 통증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석회화 후 단계에서 힘줄이 다시 형성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치료로도 좋은 경과를 얻을 수 있다. 급성기 치료의 목적은 통증 조절을 최우선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를 주로 사용하며, 통증이 심한 경우 마약성 진통제까지 투여하기도 한다. 용해기 때에는 주사침으로 석회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초음파 장비나 체외충격파(ESWT)와 같은 기기의 발달로 비수술적 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6개월 이상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흉터 크기를 최소화 하면서 어깨 내부를 관찰하며 정확하고 안전하게 석회를 제거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힘줄 손상부위에 대해서도 처치를 바로 시행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석회성 힘줄염은 석회를 제거하더라도 방심하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며 어때 통증이 지속될 시에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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