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하드라 씨 "어려움 겪는 외국인들을 위한 지원센터 필요"
수부하드라 씨 "어려움 겪는 외국인들을 위한 지원센터 필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01.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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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긴 몽골족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차별을 많이 겪지는 않았지만 다른 네팔인들 같은 경우 아직까지 차별을 많이 당합니다”

제주네팔커뮤티니 대표를 맡고 있는 팔룽와 수부하드라(36ㆍ여)씨는 국제자유도시를 내세우는 제주에도 아직까지 외국 이주민에 대한 차별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구하고 같이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며“저 ‘깜둥이 좀 보라’는 등의 내용이라서 상당히 불쾌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팔 노동자들이 근로현장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제주에 처음 들어온 노동자들이 아무래도 언어가 서툴다 보니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해 오해가 생기는 면도 있지만 일부 악덕 업주들이 이를 악용해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제주인들의 차별적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또 “네팔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의 거친 억양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주어의 경우 특히 억양이 강하고 보통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욕설이나 폭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동자들이 그 부분에서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팔 사람들 같은 경우 저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다”며 “지금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산업인력공단, 이주민센터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이런 외국인 관련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센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어려운 점을 터놓을 곳이 없어서 힘들었다는 그는 2011년부터 직접 ‘제주네팔커뮤니티’를 만들어 네팔인들의 어려운 점을 들어주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나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공공기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인들도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주도와 도민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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