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햇살 맞으며 '듀이' 만나러 도서관 가요
따뜻한 봄 햇살 맞으며 '듀이' 만나러 도서관 가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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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책] 듀이:세상을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제주일보]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시린 겨울이 지나 봄이 오더니 어느덧 꽃향기가 기분 좋게 코끝에 스치는 4월이 되었다.

봄 햇살을 맞으며 나들이 가기 좋은 4월에 도서관에서는 해마다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도서관주간을 운영한다.

제54회를 맞는 올해의 도서관주간 공식주제는 “오늘은 책읽기 좋은 날, 도서관 가는 날”이다.

책읽기 좋은 오늘.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도서관을 찾아오는 분들에게 ‘듀이: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를 소개하고 싶다.

‘듀이: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는 미국의 작은 마을 스펜서에서 공공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는 비키 마이런과 도서관 고양이 듀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듀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폈던 비키가 도서관 반납함에서 처음 듀이를 만났을 때부터 듀이가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놓았다.

1988년 추운 겨울, 스펜서 공공 도서관 반납함에서 동사 직전의 새끼 고양이가 발견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은 도서관에서 고양이를 키우기로 하고, 고양이의 이름을 십진분류법 창안자 듀이와 ‘책을 더 많이 읽자’는 의미를 합쳐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ey Readmore Books)라고 짓는다.

이력서를 작성하러 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어린이들, 친구를 만나러 온 어르신들 등. 도서관을 찾아온 모든 이들에게 듀이는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 준다.

듀이가 도서관에서 지내기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인연을 쌓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일상에 지친 마음이 따뜻하게 위로 받게 된다.

그리고 듀이와 도서관을 매개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의 소중함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도서관과 고양이 듀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서 비키 마이런의 삶을 담은 자서전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추억에서부터 큰 수술을 받은 일, 알코올 중독자 남편과 이혼하기까지.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얘기해서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평탄하지 않은 그녀의 삶과 듀이를 만나 삶의 의욕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책을 다 읽을 무렵에는 한 사람의 인생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책에 좋은 문장이 많지만 그 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문장은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라. 그리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라. 모든 사람들을 잘 대우하라. 좋은 삶을 살아라. 인생은 물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랑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어디에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이다.

저자는 이 말을 듀이를 통해 배웠다고 한다.

그녀가 듀이를 만나 함께하면서 상처를 치유 받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생은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들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책을 대출하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를 보기 위해, 혹은 열람실에서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에 온다. 또 어떤 사람들은 별다른 목적 없이 도서관에 쉬러 오기도 한다. 나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도서관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봄 햇살 가득한 4월에 책을 만나는 곳, 사람을 만나는 곳, 도서관으로 ‘듀이’를 만나러 가벼운 발걸음을 해보길 권한다. <양윤정 동녘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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