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제주4·3추념식 감동 “이유 있었다”
70주년 제주4·3추념식 감동 “이유 있었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04.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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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연설-경호 직접 챙겨…김부겸 장관, 눈물 ‘글썽’ 옆자리 원 지사가 ‘위로’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지난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70주년 4·3추념식이 ‘오랜 여운’을 남기며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진들에게 추념식장에서 “4·3유족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추도사에도 상당한 공(功)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4·3추념식과 관련 경호처에 ‘대통령 방문으로’ 유족과 제주도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직접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주문에 1만5000여명이 운집한 이날 4·3평화공원에서 유족들과 도민들은 검색대 통과 후 아무런 제재 없이 자유롭게 이동, ‘열린경호’의 달라진 모습을 실감했다.

유족뿐 아니라 추념식 참석자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한 문 대통령의 추념사는 도민들의 오랜 한(恨)과 4·3진상규명운동의 역사를 그대로 꿰고 있다는 평이다. 4·3희생자 중에서도 행방불명된 이들의 표석에 먼저 발걸음 해 헌화하고 위패봉안실을 찾은 것도 ‘4·3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문 대통령의 뜻이었다는 전언이다.

이날 추념식장에서 대통령의 추념사에 가슴이 ‘뭉클’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눈물을 글썽이다 옆자리에 앉은 원희룡 지사가 손을 꼭 잡아줘 애써 눈물을 참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당시 원 지사는 김 장관에게 “저의 큰 아버지도 4·3 때 행방불명됐다”며 “추념식 주최인데 우리는 울지 말아야 한다”며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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