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이현충기자] 도예가 정미선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동자(童子)’가 오는 7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에 위치한 스페이스 예나르(SPACE YENAR)에서 열린다.
2010년 꽃을 든 동자의 연작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숟가락을 들고 있는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을 ‘동자’로 표현했다.
작품속 숟가락의 의미에 대해 “응원해 주시는 선생님으로부터 놋수저를 선물로 받았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내 안의 행복을 염원하는 의미로 숟가락을 선택했다”는 작가는 “이미 완전체인 숟가락을 보며 형태변형에 손상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작업에 끌어들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망자의 혼을 달래준다는 동자석을 보면 천진난만함과 복스럽기까지 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동자석에서 보이는 오랜 세월의 흔적은 마치 긴 시간동안 살아 숨 쉬어온 것처럼 보였다”며 “제주에서 얻어지는 원료와 소재는 작업의 원동력이 되고 육체적으로 고된 작업이지만 3일 밤 동안 구워지는 나무가마 소성작업은 작품을 완성으로 이끌어내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정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