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쇼 & OTA 트래블마트 행사를 마치고
호텔쇼 & OTA 트래블마트 행사를 마치고
  • 제주일보
  • 승인 2018.04.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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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논설위원

[제주일보] 제주관광산업전 & 채용박람회인 ‘호텔쇼 & OTA(Online Travle Agency·온라인 여행사)트래블마트 in 제주’가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주최로 개최됐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의 주요 예약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OTA와 제주관광사업체간 비즈니스의 장을 제공하고 공급과잉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호텔업계에 도움을 주고자 지자체 단위로는 처음으로 호텔쇼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번 OTA트래블마트에서는 국내외 27명의 바이어가 참석해 도내 관광사업체들과 200여 건의 비즈니스미팅을 개최했고 호텔쇼 또한 도·내외 호텔 관련 120개 사업체가 참여해 150개 부수가 마련됐다.

짦은 준비기간과 처음 개최된 행사인 점을 감안하면 성과도 거뒀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다. 우선 OTA트래블마트라는 다소 생소한 명칭의 행사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이벤트였다.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은 점차 개별 관광객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이들 대다수는 온라인여행사라 할 수 있는 OTA를 통해 정보를 얻고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관광 관련 사업체는 이러한 OTA와의 협력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OTA 바이어를 찾아다니며 상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OTA트래블마트는 한 장소에서 다수의 OTA 사업자와 비즈니스 상담을 벌일 수 있는 장을 열었지만 조금 더 많은 수의 바이어와 관광사업체간의 미팅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행사 참여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불참한 OTA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진행되는 행사이고 트래블마트 참여 성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등의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역 관광사업체 역시 좀더 충분한 준비와 홍보가 이뤄졌더라면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호텔쇼 역시 섬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타지역에서 참여한 기업들의 물류와 체재비용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역 유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아쉬웠다. 전시회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또 다른 축의 하나는 핵심 우량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본 행사에서는 눈에 띄는 대형 독립부스를 갖춘 기업의 참여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은 개선의 여지를 느끼게 했다.

사실 지역 MICE 산업이 발전하려면 컨벤션분야와 전시박람회 분야가 양날개처럼 균형적인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었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국내 타지역과 달리 일정규모 이상의 전시박람회 행사를 치룰 수 있는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보통 5000명에서 만명 정도 규모의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는 컨벤션과 전시행사가 동시행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제주지역은 전시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행사 유치에 실패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전시시설 중심의 제2컨벤션센터가 준비 중에 있는데 일정 규모 이상의 전시박람회를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몇몇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텔쇼 & OTA트래블마트는 기존 관광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대흐름에 가장 부응할 수 있는 효율적 마케팅 수단이라 판단되기에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말고 지속돼야 할 사업이라 생각된다. OTA트래블마트는 국내외 개별관광객 유치증대와 관광 시장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가성비 좋은 판촉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차기 행사가 진행된다면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더욱 알찬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숙박업 중심의 전시행사로 진행된 호텔쇼 역시 좀더 범위를 넓혀 다양한 분야의 관광업종이 참여하는 종합관광산업전으로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그래야만 제주지역에 한정된 행사가 아닌 아시아의 유력 관광박람회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제주는 누구나 인정하듯 관광분야가 지역 핵심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관광을 테마로 하는 종합박람회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상식적인 판단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지역관광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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