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마을학교’ 지역과 상생 기대
‘방과후 마을학교’ 지역과 상생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04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지역사회(마을 등)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이른바 ‘방과 후 마을학교’를 운영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방과 후 마을 학교는 쉽게 말해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가 아닌 학교 밖에서 비영리 법인 등의 주체가 돼 학생들에게 각종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시스템을 의미한다. 타지방에서는 이미 시행되는 제도다.

현행 교육제도를 말할 때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단어가 획일성 또는 경직성이다. 이는 입시중심의 주입식 교육으로 상징된다. 학생들의 인성과 적성을 감안한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 프로그램이 교육현장에서 집행돼야 하는데도 현실은 대학입학이라는 거대 벽 앞에 번번이 막힌다. 이에 대한 비판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계가 너무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최초로 도입한 방과 후 마을학교는 새로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학생들이 교육의 장소인 학교라는 공간을 뛰어 넘어 지역사회로 그 공간을 넓히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정형화된 교육시스템을 벗어나 지역사회의 역사 또는 지역과 연관된 상식 등 지역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의 상식과 지혜의 공간을 넓히는 것이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방과 후 마을학교 희망기관 공모를 통해 비영리법인 1곳, 비영리단체 4곳, 사회적 기업 2곳을 선정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동지역 1곳, 제주시 읍면지역 3곳, 서귀포시 동지역 3곳 등이다. 이들 선정 단체는 아동 돌봄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방과 후 마을학교가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방과 후 마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접하는 것만으로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교육 경험을 체험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과제는 방과 후 마을학교가 기획했던 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도록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이에는 사업시행의 주체인 제주도교육청과 사업을 신청해 선정된 기관 또는 단체의 역할이 막중하다. 특히 선정된 기관은 실제 학생들의 일반적 지식을 끌어 올리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해당 지역 학부모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제도여서 초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타지방의 모범사례 등을 적극 벤치마킹 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방과 후 마을학교가 마을과 학교가 공존하고 그 안에서 참여 학생들의 교양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