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파티’ 13개 마을이 유의 할 점
‘에코파티’ 13개 마을이 유의 할 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4.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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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이달부터 11월까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생태관광 상품인 ‘에코파티’ 판매를 시작한다. 에코파티는 생태관광 마을을 중심으로 청정 자연과 지역 문화를 체험·관광할 수 있게 하는 관광 이벤트를 말한다.

올해는 13개 마을이 참여해 지난해(6개 마을)보다 크게 확장됐다. 티파티나 트레킹, 각종 지역 문화 및 로컬 푸드 체험 등 이벤트의 콘텐츠 수준도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행정의 관여도가 줄어든 대신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는 곳이 많아졌다. 우리는 오는 27일 제주시 한경면 청수마을, 28일 서귀포시 예래마을을 시작으로 청수리, 예래동, 유수암, 소길리, 하효마을, 선흘1리, 한남리, 하도리, 무릉2리, 토평마을, 하례1리, 송당리, 저지리 등에서 총 19회에 걸쳐 진행되는 에코파티에 격려를 보낸다.

생태관광이란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자연환경보전법)’이다. 대규모 단체관광이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대안이다. 한마디로 자연 상태가 보존되어있는 지역에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며 자연을 경험하는 관광방식이다.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생태관광 개념을 도입해 자연과 경제를 함께 살리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호주는 자연을 누리고 싶다면, 자연 보존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원주민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지역 상품에 ‘에코인증’을 부여해 신뢰도를 높인다.

하지만 에코파티 마을이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가 필수적이다. 성공적인 생태관광지로 평가받는 순천만의 경우,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서 철새 먹이터와 잠자리 제공, 인간 간섭 차단과 같은 안정적인 서식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순천만 생태관광이 주민 소득 향상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음을 뜻한다.

또 생태관광을 한답시고, 오히려 현지 주민들의 생활권을 침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과거 설촌(設村)의 역사, 고난을 이겨낸 마을사람들의 이야기와 같은 사회문화적 자원을 전승해가는 스토리텔링도 필요하다.

주민들이 잘 알고 있겠지만 생태관광에서 강조돼야 하는 건 ‘관광’보다는 ‘생태’다. 관광 자체도 생태계를 더 잘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편리성을 강조하는 개발 논리에 천혜의 자연 자원도 야금야금 잠식될 수있다.

올해 13개 마을 에코파티가 자연과 경제, 그리고 현지주민들의 삶을 동시에 살리는 상생의 생태관광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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