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채취 ‘길 잃음 사고’ 대비해야
고사리 채취 ‘길 잃음 사고’ 대비해야
  • 제주일보
  • 승인 2018.04.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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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봄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겨울 추위로 인해 부담을 가졌던 사람들이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가벼운 복장으로 다시 산행을 가고자 하는데, 일년 중 산행 사고가 가장 많은 계절이 바로 봄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올해도 새 봄을 맞아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해마다 한라산 중산간 등지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산행사고를 막기위한 조처다.

지난 3년간 한라산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총 265건이었다. 이 중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은 경우가 가장 많아 절반 이상을 차지(143건, 54%)한다. 이어 둘레길 탐방객 24건(9.1%), 오름 탐방 14건(5.3%), 올레길 탐방 5건(1.9%) 등이었다. 그렇다보니 고사리 채취객이 급증하는 4월(132건)과 5월(37건)에 산행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구좌읍 54건, 표선면 53건, 안덕면 37건, 성산읍 27건, 남원읍 23건 등으로 곶자왈 지대가 주로 분포하는 동부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도내에서 잘 알려진 우량 고사리 산지다.

따라서 고사리 채취에 나선 도민들의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미리 대처하는 효과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길 잃음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 지역에 안전사고 예방안내 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길 안내 표시 리본을 집중적으로 부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도가 고사리 채취기간 중 고사리 산지 등 지리에 밝은 의용소방대 대원 등을 고사리 채취 안전 길라잡이로 임용해 예방활동과 구조활동을 벌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고사리 채취에 나서는 이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은 노인층이어서 사고 발생시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세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봄철 산악사고도 신경을 써야 한다. 도내에서 최근 3년간(2015~2017년) 발생한 산악사고는 조난 101건, 개인 질환 32건, 실족·추락 25건 등 총 257건이다. 산악사고 현황을 보면 5월 31건, 9월·10월 각 28건, 4월 27건 등 순으로 많았다.

소방안전본부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119 구조·구급대 출동체계를 확실히 구축해야 할 것이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안전의식이 우선이다. 만일 길을 잃게 됐다면 아는 곳이 나올 때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길을 잃고 날이 어두워지거나 부상을 당했다면, 무리하게 이동하기보다는 도움을 요청해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 항상 어떤 위험요소가 없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며 산행 시 주의사항을 확실하게 유념해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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