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요금 2만6천원 ‘뜨거운 감자’ 예고
한라산 요금 2만6천원 ‘뜨거운 감자’ 예고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3.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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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 공청회서 적정 관람료 제시돼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세계자연유산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한라산국립공원의 적정 관람료로 최소 2만6000원을 부과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산일출봉의 적정 관람료는 최소 9000원으로 제안됐다.

이는 탐방객 수가 생태적 한계점에 임박한 데 따른 것이지만 현행 입장료·주차료 등의 10배 이상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적정 탐방객 규모 및 요금 인상폭 적정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제주웰컴센터에서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수행 중인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의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라산국립공원과 성산일출봉, 평대 비자림, 만장굴의 적정 탐방객 수용력에 따른 기준금액과 연산 자산가치, 운영비용 등을 토대로 산정한 적정 관람료가 제시했다.

대상지별로 보면 한라산의 적정 관람료는 2만6000원~2만9000원으로 산정됐으며 성산일출봉은 9000원~1만8000원으로 분석됐다.

또 비자림은 6000원~9000원, 만장굴은 4000원~8000원으로 산정됐다.

이는 지난해 ‘제주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 품격 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에서 제시된 적정 입장료인 한라산 2만원, 성산일출봉 1만원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용역진은 적정 수용력을 기준으로 산출된 요금 하한선은 최소요구금액으로, 이에 미달할 시 연간 자산가치 및 연평균 운영비용의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상지들의 탐방객 수는 생태·자연환경의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생태적 수용력)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돼 탐방예약제 도입, 관람료 현실화 등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라산은 최근 4년간(2014~2017년) 하루 평균 3075명이 방문해 생태적 수용력 3185명에 육박했다.

성산일출봉의 경우 하루 평균 탐방객은 8044명으로 생태적 수용력 2267명의 3배 이상을 웃돌았다.

비자림의 하루 평균 탐방객은 생태적 수용력 898명의 갑절 이상인 2094명으로 집계됐다.

만장굴도 하루 평균 탐방객이 2090명으로, 생태적 수용력 1280명의 갑절 이상을 웃돌았다.

이날 토론에 나선 김학범 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은 “계속 찾고싶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이용 제한이 필요하다”면서도 “2만원이 넘는 한라산 관람료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어 조정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최희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용력 산정은 불확실성이 커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탐방예약제는 대상지별로 단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승철 제주도관광협회 부회장은 “제주관광객 1000만명이 넘어서면서 관광업계 수익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영원히 제주관광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힘들 수 있어도 제주다움의 지속을 위해 질적 관광, 만족하는 관광을 도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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