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생활용수 항구적 확보대책 세워야
중산간 생활용수 항구적 확보대책 세워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3.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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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지난여름 제주시 서부지역 중산간 주민들은 1개월 넘게 생활용수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 8월 7일부터 애월읍과 한림읍 중산간 마을을 대상으로 제한급수가 시행된 때문이다. 그 기간은 35일간 이어졌다. 과거 중산간 지역 수돗물 사용자들은 대부분 일반 주민이었지만, 최근에는 곳곳에 펜션 등이 들어서면서 외부 손님을 받는 관광시설도 늘고 있다. 이들에게 수돗물 공급이 끊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제주 중산간 마을에선 종종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 그 때마다 이들에게 생활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지방정부는 급수차량을 동원하는 임시방편에 의존한 채 하늘만 쳐다봐야 했다.

올해 많은 적설량과 강우량으로 어승생 제2저수지에 40만t 이상의 물이 들어찼다. 어승생 제2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50만t인데 현재 80% 이상 물이 찬 것이다. 올 들어 한라산 지역에 780㎜ 이상의 비가 내린 데다 잦은 폭설로 쌓인 눈이 녹아내리면서 저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이처럼 많은 양의 물이 어승생 제2저수지에 확보됨에 따라 올해 중산간 마을에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여름 어승생 제2저수지의 저수량이 10만t 아래로 떨어지자 상수도 안정화 대책에 착수했다.

현재 어승생 저수지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마을은 29곳, 급수 주민수는 1만8000명에 육박한다. 그런데 이들 주민들은 지난 여름 한 달 넘게 경험했듯 가뭄이 들 때면 언제나 하늘만 쳐다보면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지 물이 고갈되면 결국 제한급수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제주도라고 이를 모를 리 없다. 제주도는 긴급처방으로 삼양 3수원지 조기가동을 비롯해 금산수원지 사업 조기추진, 급수취약지구 관경확장 공사 등의 사업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또 어승생 저수지의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해 저수지 주변의 지하수자원 확충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드러난 현상을 보면 일단 어승생 제2저수지에 많은 물이 채워짐으로써 중산간 지역에 원활한 물 공급에는 일단 청신호다.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이 현상은 말 그대로 올 들어 내린 많은 비와 폭설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중산간 물 부족 사태를 원천적으로 막는 근본책은 될 수 없다.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기상여건 또한 급변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지난여름 발생한 장기가뭄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가뭄사태를 계기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들 사업을 차질 없이 실행돼 더는 중산간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 사용에 따른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 항구적 대책이 시행되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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